평생 숙원이었던 서울 롯데월드타워서 영결식 거행

故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유가족 및 임직원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됐다.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지난 19일 숙환으로 별세한 故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22일 유가족 및 임직원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됐다.

신격호 명예회장의 영결식은 이날 오전 7시 서울 고인의 평생 숙원이었던 송파구 롯데월드몰롯데콘서트홀에서 치러졌다. 이른 아침부터 고인을 애도하고자 임직원과 일반 시민의 발걸음으로 분주했다.

영결식은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아들 신정훈씨가 영정을,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아들 신유열씨가 위패를 들고 들어서며 시작됐다.

고인의 부인인 시게미츠 하츠코 여사와 신동주 전 부회장, 신동빈 회장,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가족들이 영정을 뒤따랐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는 신격호 명예회장의 그간 업적을 소개하며 “창업주께서는 사업 불모지인 조국에 대한 신념으로 대규모 투자를 통해 경제 주춧돌로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약 10여분 간 약력 소개를 마무리하며 “창업주께서 보여주신 기업보국 정신, 열정과 도전 DNA는 창업 당시부터 현재까지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다”며 “우리는 창업주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국민들의 풍요로운 생활, 새로운 미래가치를 창출해 사회와 국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추도사를 통해 “故신격호 명예회장께서는 우리 시대의 위대한 선각자였으며, 국가 경제의 미래를 내다보고 토양을 일궈내신 개척자였다”고 애도했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은 해외 일정으로 영결식에 참석하지 못한 댇신 영상 추도사를 통해 “창업주께서는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견인하셨던 거목이셨고 경제성장의 앞날을 밝혀주었던 큰 별이셨다”며 “그의 서거를 국민과 함께 애도하며 삼가 명복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날 영결식의 헌화 순서에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장례기간 내내 함께 상주의 역할을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나란히 서서 영전에 헌화한 이후 묵념을 통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이어진 유족 인사말에서는 장남인 신동주 회장이 먼저 나서 가족 대표로서 인사말을 전했으며, 그 다음 신동빈 회장이 롯데그룹을 대표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아버님께서는 자신의 분신과 같은 롯데그룹 직원과 롯데 고객들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평생을 힘써오셨다”며 “저희 가족들은 앞으로 선친의 가르침을 가슴 깊이 새기고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은 “아버지는 조국을 많이 사랑하셨다. 타지에서 많은 고난과 역경 끝에 성공을 거두셨음에도 조국을 가장 먼저 떠올렸고, 기업이 조국의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평생 실천했다”며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기업인의 사명감과 책임감을 배웠다”고 회고했다.

영결식이 끝난 뒤 고인을 태운 운구 차량은 롯데월드타워를 한 바퀴 돌고 고향인 울산 울주군으로 떠났다. 전 임직원이 도열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고인은 울주군 선영에 안장된다. 신 명예회장의 부친 역시 이곳에 묻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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