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대기업 순위’ 지각변동…7곳 제외하고 하위권 그룹 대부분 교체

서올 시내 오피스 전경.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국내 대기업집단 자산규모 기준 순위가 지난 10년 간 크게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집단 59곳 중 10년 전과 같은 순위를 유지한 곳은 7곳에 그쳤다.

삼성·현대자동차·SK·LG·롯데·포스코 등 상위 6개 대기업집단은 10년간 재계서열 1~6위를 꾸준히 유지한 가운데 하위 그룹 간 순위 변동이 컸다.

15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개한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59곳 대기업집단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공정자산 변화추이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총 2138조6980억원으로 집계됐다. 

CEO스코어는 2010년 공정자산 기준 순위와 올해 예상 순위를 비교했다. 올해 예상 순위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공정자산과 발표된 합병·인수결합을 반영해서 매겼다.

2010년 자산규모 5조 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은 45곳으로 10년 만에 14곳 더 늘었다. 당시 대기업집단에 포함됐다가 현재 탈락한 곳은 STX와 하이닉스, 현대, 현대건설, 한진중공업, 동양 등 10곳이다. 이는 인수합병 및 실적 악화에 따른 자산 감소 등의 영향이다.

올해도 대기업들의 인수합병을 통한 자산 증대로 상위 그룹을 제외하면 순위가 큰 폭으로 바뀔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과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등 상위 6개 그룹의 순위는 10년 전과 같았다.

특히 삼성과 현대차, SK는 10년 전 대비 자산이 100조 원 이상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반면 7~10위권 이하는 10년 전과 비교해 변동 폭이 컸다.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과 기업결합을 통해 자산이 75조4920억 원으로 뛰며 7위로 훌쩍 뒤었다.

현대중공업은 2010년 당시 자산 순위 8위에서 2019년 10위로 하락했으나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서 7위로 순위가 오른 것.

한화는 2010년 26조3910억원에서 69조2110억 원으로 162.3% 증가했다. 자산 순위도 13위에서 8위로 상승해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농협도 2012년 경제지주와 금융지주로 분리되며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돼 10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10년 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순위가 오른 곳은 신세계(22위→11위), HDC(37위→17위), 미래에셋(42위→20위), 현대백화점(34위→22위), 영풍(41위→26위), 한국투자금융(45위→27위), KT&G(40위→29위) 등이다.

10년 새 자산 규모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기업은 금호아시아나와 한진 등 항공을 주력으로 한 기업들이다. 이들은 각각 9·10위에서 58위, 13위로 밀려났다.

특히 금호아시아나의 경우 자산 규모가 3조원대로 줄어들게 돼 2020년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두 자릿수 순위 하락을 기록한 곳은 DB(20위→34위)와 동국제강(27위→52위), 한국지엠(30위→51위), 하이트진로(38위→56위) 등이다.

2010년 이후 대기업집단에 지정된 그룹은 농협(10위)을 비롯해 교보생명(23위), 하림(25위), 카카오(28위), 대우건설(32위), SM(35위), 중흥건설(37위), 한국테크놀로지(38위), 이랜드(39위), 태영(40위), 태광(41위), 네이버(42위), 셀트리온(43위), 호반건설(44위), 넷마블(45위), 동원(46위), 아모레퍼시픽(47위), 넥슨(48위), 삼천리(50위), 유진(53위), 애경(54위), 금호석유화학(55위), 다우키움(57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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