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전수용 기자] 지난 5월 발생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여파로 여름 성수기(6월~8월)에 발생한 관광 손실이 19억(한화2조3천억원)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메르스 사태가 진정기미를 보였다는 8월에도 방한 관광객이 전년대비 25% 줄어, 회복속도가 예상보다 빠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새정치민주연합 윤관석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 받은 ‘메르스로 인한 관광손실 추계’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여름 성수기 방한 관광객 수는 408만 명에 달했지만, 올해는 247만 명에 불과해 161만 명의 관광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1월~5월에 방한 관광객 1인당 평균 1200달러를 사용한 것을 기준으로 추계할 경우 관광손실이 약 19억3383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메르스 대책 중 중소 관광업체의 숨통을 트일 것으로 기대한 ‘관광산업 융자지원 사업’의 경우 9월 3일까지 집행률이 6.6%에 불과해 적재적소에 지원되지 않는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이는 상황이다.

정부의 2015년 외래관광객 유치목표는 1550만 명이다. 메르스 발생 이전인 올해 5월까지 전년대비 약 10%정도 관광객이 증가했지만 메르스 여파가 지속됨에 따라 6~8월 방한여행 취소가 증가해 방한시장 위축이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9월 이후 전년대비 30% 이상의 성장이 필요한 것으로 정부는 추정하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윤관석 의원은 “관광업계가 고사 직전이라는 목소리가 언론과 국민여론을 통해 수차례 나왔음에도 뒤늦게 정부가 대응책을 발표하는 것은 문제였다”며 “한국관광 진흥과 관광정책 추진의 실무 책임자인 한국관광공사 사장 공백이 4개월여 이어진 것도 한 몫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시 정부가 발표한 정부의 메르스 안심보험 정책이 오히려 방한관광객에게 대한민국은 메르스 전염 가능성이 높은 나라라는 인식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부적절한 정책에 예산집행을 할 것이 아니라, 관광산업 융자지원을 조속히 집행해 중소관광사의 자금위기극복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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