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전수용 기자] 해외자원개발에 나섰다가 수천억대 손실우려가 제기된 한국광물자원공사가 국내광물투자에도 나섰다가 지난해 159억원을 날린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새정치민주연합 박완주 의원이 한국광물자원공사에서 제출한 ‘국내 광산 및 광물가공사업 투자현황’을 분석한 결과 투자한 7개 광물가공업체 가운데 6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흑자업체도 수익규모는 1억 원에 불과했다.

업체별로는 몰리브덴을 가공하는 혜인자원은 광물자원공사가 31억원을 들여 지분 49%를 인수했지만 지난해 29억 원 등 최근 5년간 171억 원 적자가 누적돼 매각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특수 알루미나를 생산하는 한국알루미나는 공사가 2008년 147억 원을 들여 지분 49%를 사들였는데 지난해 유일하게 1억원 흑자를 냈다. 2010년 15억 원을 비롯해 2011년 9억, 2012년 20억, 2013년 30억 등 최근 5년간 73억 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했다.

세아M&S도 2010년에만 288억 원, 2011년 40억 원, 2012년 22억 원, 2013년 23억 원, 2014년 32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황산니켈과 코발트를 생산중인 에너켐 역시 170억원을 투자해 42.5% 지분을 갖고 있는데 지난해 적자가 41억 원이다.

22억 원을 투자해 45%지분을 확보한 지엠씨도 그동안 누적된 적자가 39억 원이다. 37억원을 투자한 영우자원 또한 2013년까지는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었지만, 지난해 당기순손실 14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한국광물자원공사의 투자가 대부분 실패한 것은 M&A의 기본조차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사 스스로도 ‘국내투자사업 운영관리 실태 점검’을 통해 “투자사업 업무표준관련 투자심의위원회 절차 규정을 위반했다”고 실토하고 있다. 이어 “경제성 평가 및 사업 준공예상 등에 대한 검토가 부족했다”고 스스로 지적했다.

최초 이사회 부의당시 경제성 평가에 따른 사업의 수익성을 보면 내부수익률이 최고 64.5%(혜인자원)에서 최저 14.4%(영우자원)에 이르는 등 높은 현금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였으며, 실제로는 적자가 심화됐다.

국내 투자사업의 공사기간 역시 최초 이사회 보고 대비 상당기간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문제점이 지난 국감에서도 지적됐지만 광물자원공사는 여전히 매각실적이 전무하여 사실상 손을 놓고 지금 이 순간에도 확대되는 손실을 혈세로 메우고 있다.

방만하고 무분별한 한국광물자원공사의 문어발사업은 부채도 크게 늘려 2013년 3조원(부채율 207%)을 넘어섰고, 지난해 또 다시 4300억 원이 증가돼 3조7500억 원으로 늘었다.

지난 5년간 독자 신용등급은 무디스에서 B3, S&P에서 BB등급으로 투자부적격 등급을 받았다.

박완주 의원은 “부실한 검토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는데도 대책을 새우지 않는 것은 혈세로 이를 메워주기 때문”이라며“광물자원공사가 자력으로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해산 또는 합병을 고려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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