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김도형 기자] 21대 총선 PK 지역의 최대관심 지역은 부산 북, 강서 갑·을을 시작해 양산 갑·을, 김해 갑·을 로 이어지는 ‘낙동강 벨트’ 전선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해찬 대표가 공언한 ‘20년 집권’을 위해서는 부·울·경에서 반드시 약진해야 하고, 그 출발점은 자유한국당과의 연결고리가 느슨해진 낙동강 벨트다.

민주당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김해갑·을, 양산을 4곳 중 양산갑을 제외한 지역구 3곳을 차지해 경남 동부지역인 ‘낙동강 벨트’에서 강세를 보였다. 2018년 치러진 김해 양산 단체장 선거 역시 민주당이 휩쓸었다.

‘자존심’ 걸린 낙동강 벨트 전장...최대격전지

이번 21대 총선에서 양산을의 경우 현역 의원인 민주당 서형수 초선 의원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예비후보로 민주당 소속의 박대조 전 양산시의원과 임재출 재단법인 양산시인재육성장학재단 이사장 2명이 예비 후보가 등록했다.

또 한국당에서 이장권 현직 당협위원장, 윤종운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위원이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권현우 정의당 지역위원장(심상정 당대표 환경특보), 최서영 국가혁명배당금당 당원이 예비후보로 공식 등록했다.

예비후보로 등록하지는 않았지만 재선을 지낸 나동연 전 양산 시장이 한국당 소속으로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올 4월 양산시장 재선거가 실시되면 총선 대신 시장선거에 출마할 전망이다. 민주당 소속 김일권 양산시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여당강세를 보였던 PK분위기가 조국 사태를 거치면서 민주당에 대한 지역 민심이 녹록지 않다. 설상가상으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윤건영 전 국정상황실장이 '양산을' 출마를 고사하면서 인물난에 빠진 상황이다.

이에 중앙당에서는 전략공천 차원에서 김두관 의원을 '양산을' 출마를 종용하고 있다. 경남지사를 지낸 바 있는 김 의원은 현재 경기 김포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김 의원은 2014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경기 김포갑에 출마해 낙선했고 2016년 20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중앙당은 김 의원을 양산에 출마시켜 김해, 북·강서, 사상, 사하로 이어지는 낙동강 벨트에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구상이다.

도지사 ‘사퇴’ 대선출마..文 대통령과 ‘대립각’ 부담

김 의원은 한때 대표적인 친노 인사였다. ‘리틀 노무현’으로 불렸던 김 의원은 1995년 경남 남해군수로 시작해 2010년 경남지사를 지내는 등 오랫동안 PK 기반을 닦아온 데다, 노 전 대통령의 지역주의 타파 정신을 계승할 인물이란 점에서 중앙당은 양산을 차출론을 꺼내들었다.

특히 부산경남 낙동강벨트 전장에서 문 정부초기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김영춘 의원과 경남 남해 출신으로 경남지사를 지낸 바 있는 김 의원을 양산을 지역구에 차출시켜 PK 선거판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켜야 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김 의원의 양산을 출마관련 우려 섞인 시각도 존재한다. 김 의원이 2012년 18대 대선 때 출마를 위해 경남지사직을 사퇴한 것에 대해 PK 민심이 호의적이지 않은 게 사실이다. 또한 당시 문재인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친문 주류는 달갑게 보지 않고 있다.

이에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사석에서는 “김해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그곳에서 열심히 한 분이 대표가 되는 게 맞다”고 고사했다.

그러면서도 당이 재차 양산출마를 요구할 경우에 대해서 그는 “아직 고민해보지 않아 모르겠다”며 “선공후사, 선당후사가 원칙이긴 하지만 일단 지역에서 열심히 의정보고를 하고 있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PK대전 나서 승리시 ‘대망론’ 열차 탈수도

개인적으로 양산을 출마가 나쁜 카드는 아니다. 김 의원이 PK 총선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낸다면 대선 잠룡으로 급부상할 수도 있다. 경남의 경우 전·현직 경남지사들의 ‘PK대전’이 이뤄지게 된다. 한국당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대구 또는 경남 창녕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같은 당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거창·산청·함양·합천 지역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에  한국당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출마할 경우 마땅한 대항마가 없다는 점에서 ‘험지출마’를 내세워 홍준표 전 경남지사를 전략공천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김 의원의 출마 여부에 따라 민주당 후보군은 넓어질 수도 좁아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아직 예비후보 등록하지는 않았지만 민주당의 김영배 전 청와대 비서관, 박일배 전 양산시의회 의장, 최이교 정책위 부의장은 전략공천 추이를 보고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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