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발주선박 37% 수주…고부가선에서 유의미한 성과

지난 2017년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익시스FPSO가 호주 익시스 유전으로 출항하고자 준비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한국 조선업이 2018년에 이어 지난해 전세계 선박 수주 1위를 달성하면서 부활의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선박발주량 2529만CGT 가운데 한국 선박수주량은 943만CGT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한국 시장점유율은 37.3%를 기록했다.

이에 한국은 2018년에 이어 2년 연속 세계 선박수주량 선두주자가 됐다. 2011년 한국은 40.3%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경쟁국인 중국(34.9%)을 제쳤지만 2012~2017년 5년 간 계속 중국을 따라잡지 못했다.

한국은 그동안 2016년 '수주절벽' 당시엔 점유율이 16.7%까지 하락했지만 2018년 다시 1위로 올라서며 지난해까지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2018년 1~6월 중국은 468만CGT를 수주한 반면 한국은 358만CGT을 확보하는 데 머물렀다.

그러나 하반기 물량이 쏟아지면서 수주역전에 성공했다. 하반기 수주량은 한국 585만CGT, 중국 387만CGT을 확보했다.

특히 12월엔 전세계 대형 LNG 운반선 발주물량 11척을 한국이 수주해 뒷심을 발휘했다. 12월 글로벌 발주 307만CGT 가운데 한국은 174만CGT를 차지했다. 이는 연중 최대치로 시장 점유율은 56.7%에 이른다.

특히 부가가치가 높은 선종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인 점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한국은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174k) 51척 가운데 48척(94%), 20만dwt 이상 초대형유조선(VLCC) 31척 중 18척(58%), 초대형컨선 36척 가운데 22척(61%)을 수주했다.

이와 관련 산업부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대외적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해외 발주가 부족해진 상황에서 LNG 운반선, VLCC 등 주력 선종분야에서 보여준 국내 조선업의 기술력과 품질로 성과를 달성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더불어 고용 시장도 모처럼 활기를 띈다. 수주 회복세에 힘입어 조선 건조량이 증가세로 돌아서면서다.

지난해 조선 건조량은 전년대비 23.1% 증가한 951만 CGT였다. 2016년 수주절벽 영향으로 2018년 최저(772만 CGT)를 기록한 뒤, 수주가 다시 증가하며 회복세로 접어들었다.

통상 조선 수주부터 생산까지는 약 1~2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 고용은 2018년 8월 10만5000명으로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과 달리 2019년 7월 11만명대를 회복하면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해외 조선업황이 당분간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전망도 긍정적이다.

아울러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발주량을 3850만CGT로 전망했다. 이에 한국은 러시아, 카타르, 모잠비크 등 대형 프로젝트 발주도 예정돼 있다.

정부는 조선업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향후 지속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조선업계가 친환경·스마트화라는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자율운항선박·친환경 선박·스마트 한국형 야드 등 미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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