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 대책 등 고강도 규제 광풍에도 서울지역 청약 쏠림 현상 심화

지난 20일 ‘호반써밋 송파1차·2차’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지난해 서울 분양시장 흐름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분양한 ‘로또 아파트’ 열풍에 1순위 청약자가 34만여명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2년 이후 17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3일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1순위 청약자수가 총 34만259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8만4691명) 대비 85% 증가했다. 이는 2002년 64만5242명 이후 역대 최고치다.

연도별 서울시 청약자 수 집계자료. 표=리얼투데이

서울 내 1순위 청약자 수는 2002년 노무현 정부의 부동산 규제 이후 계속 감소했다.

금융위기와 주택시장 침체가 거듭되면서 2011~2012년은 1순위 청약자 수는 1만명도 채 이르지 못했으나 청약 규제가 완화로 다시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2016년에는 30여만명에 달했다.

하지만 또다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청약 자격 강화 등 각종 규제 여파로 2017년~2018년 2년 20만 명으로 급감했다가 지난해 34만2598명으로 약 2배 가량 늘었다.

이는 주택보증공사(HUG)의 분양가 제한조치가 시행돼 서울 내 로또 아파트를 잡기 위한 열풍이 뜨거웠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지난해 ‘12·16부동산 대책’이 시행되면서 9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대출규제와 15억 이상 주택에 대한 담보대출 금지가 적용돼 연말에 청약 쏠림현상은 더욱 심화 됐다.

실제 지난 12월 26일 ‘e편한세상 홍제 가든플라츠’ 1순위 청약에서는 1순위 200가구 모집에 1만1985명이 몰렸고, 같은 날 위례신도시 ‘호반써밋 송파1차·2차’는 1389가구 모집에 3만4824명이 청약을 접수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이러한 서울 지역 청약 열풍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HUG에서 분양가를 통제하고 있는 데다 내년 4월 분양가 상한제 지정되기 전에 분양을 받으려는 수요층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