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임직원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배터리셀’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SK이노베이션이 현대·기아차에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배터리를 단독 공급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E-GMP에 적용할 초기 물량 배터리를 SK이노베이션에서 단독 공급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GMP는 현대·기아차가 개발한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그간 내연차 플랫폼에서 내연엔진 등을 제거한 공간에 전기모터를 탑재해 전기차를 생산해 왔다. 

그러나 E-GMP는 전기차만을 위해 개발된 플랫폼인 만큼 향후 효율적인 설계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이 이번에 공급하는 배터리는 오는 2021년까지 4차례 나눠 발주되는 생산 물량 가운데 1차에 해당한다. 이는 프리미엄급에 공급할 전기차 약 50만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NE와 기아차의 CV 등 준중형 크로스오버차량(CUV) 모델에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후발주자인 만큼 최근 공격적으로 생산 규모를 늘려 기술력과 생산력 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점을 현대·기아차에서도 인정받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동안 현대차는 LG화학, 기아차는 SK이노베이션과 구축해왔던 협력 관계에 변화가 생긴 셈이다.

다만 이번 물량은 4차례에 걸친 발주량 가운데 1차인 만큼 LG화학에도 추가 수주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관측이다.

국내에서는 전기차 개발이 더딘 반면 중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른 만큼 국내 배터리 업체에 불리했던 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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