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김주경 기자] 애경그룹 계열사 제주항공이 저가항공사(LCC) 이스타항공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작업에 나선다.

최근 HDC의 아시아나 인수 등 국적항공사와 저비용 항공을 가리지 않고 항공업계의 새판짜기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제주항공이 적자 누적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이스타항공에 먼저 매각을 제안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은 국적 항공사를 인수해 대형 항공사(FSC)로 도약한다는 계획은 이루지 못했지만 대신 이스타항공을 인수해 시장점유율을 높여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의 강자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애경그룹 계열사 제주항공은 이스타홀딩스(이스타항공의 최대 주주)와 주식매매계약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한편 이스타항공의 경영권 인수를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양해각서에 따라 제주항공은 이달 31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계획이며, 인수주식수는 이스타항공 보통주 497만1000주이며 지분비율은 51.17%다.

매각예정금액은 695억원이며, 제주항공은 이행보증금으로 115억원을 선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 위한 본 작업에 착수해 이달 26일부터 1월9일까지 실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석주 제주항공 사장은 "이스타항공을 인수해 여객점유율을 확대하고 LCC 사업모델의 운영효율을 높이는 한편 항공사 간 결합을 통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양사의 비교우위를 바탕으로 점유율 확대 및 시장 주도권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는 “국내외 항공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고자 양사가 손 잡게 됐다”며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의 2대 주주로서 최대주주인 제주항공과 공동경영체제로 항공산업 발전과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협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