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전 광주 서구 기아자동차노조 광주지회 사무실에서 새롭게 선출된 제26대 기아차노조 광주지회 집행부가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기아자동차 노조는 지난 11일 발표한 무분규 임금협상 타결을 뒤집고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13일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노사가 도출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부결돼서다.

이에 노조는 사측을 대상으로 야간 잔업 거부 등 파업 카드로 임금 추가 인상을 이뤄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아차 노조에 따르면 17일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18일부터 주간조와 야간조가 2시간씩, 19일엔 4시간씩 부분 파업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20일까지 노사 교섭이 성사되지 않으면 파업 기간을 더 늘릴 방침이다. 

우선 노조 측은 오늘부터 특근과 잔업을 거부하기로 했다. 

앞서 기아차 노사는 지난 10일 16차 본교섭에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13일 이뤄진 조합원 찬반투표의 벽에 부딪혀 부결됐다. 13일 투표에서 조합원 2만9370명 가운데 1만5159명(51.6%)이 반대표를 던졌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4만원(호봉승급 포함) 인상 ▲성과 및 격려금 150% + 320만원(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포함) 등이 담겼다. 또 완성차 생산라인 근무자에 대한 사기를 진작하고자 라인수당을 일부(S급 5000원) 인상키로 했다.

이번 부분 파업으로 노사가 대립하면서 사측은 물론 새롭게 임기를 시작한 노조 집행부도 입장이 난처해진 상황이다.

현대차의 경우 노사간 합의를 통해 올해 파업을 하지 않기로 일찌감치 마무리하면서 기아차 노조도 강경 대응에 나서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번 투표에서 신임 집행부가 사측과 신중하게 협상해달라고 요구하는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나온 만큼 재합의안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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