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항공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연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매각과 관련해 금호아시아나그룹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하 현산 컨소시엄)이 사실상 협상에 타결했다.

다만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은 계획했던 12일을 넘겨 연말 내로 마무리될 것을 보인다.

막판 주요 쟁점이었던 우발채무 등에 따른 손해배상 한도에 대해 양측은 구주 가격의 10%(약 320억원)로 명시하는 것에 합의해 협상 타결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협상 초반만 해도 구주 가격과 경영권 프리미엄 등 이견이 컸지만 결국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의 요구대로 구주 매각 가격은 3200억원대로 결정됐다.

금호는 그룹 재건에 나서야 하는 관계로 원래 구주 가격 기준 4000억원대를 주장했으나 현산이 거부했고 결국 현산 컨소시엄의 주장을 수용한 것이다.

금호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연내 매각이 무산될 경우 매각 주도권이 금호에서 채권단으로 넘어가 협상 주도권을 행사하기 어려워진다는 점도 반영됐다.

앞서 채권단은 4월 아시아나 발행 영구채 5000억원을 인수, 연내 매각이 무산되면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매각 주도권을 넘겨받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경우 산업은행이 구주 가격을 금호 측 의사와 상관없이 책정해 금호가 책정한 4000억원대는 커녕 현산 컨소시엄이 제시한 3200억원보다 더 낮은 가격에 처분될 수 있어서다.

금호는 세부 사항을 조율한 뒤 조만간 이사회를 소집해 아시아나항공 주식 매각을 결정할 계획이다. 매각 체결 시점은 26일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산 컨소시엄은 연내 매각 체결을 마무리한 뒤 내년 1월께 아시아나항공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이사진을 교체한 다음 유상증자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신주 발행가 책정 등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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