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기업 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경기불황 속에서 소·중견기업의 영업이익은 감소한 가운데 규모가 큰 상호출자제한집단 기업은 영업이익이 늘어났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18년 기준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영리법인 기업체의 영업이익은 줄어든 반면 대기업은 매출과 영업익 등에서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대기업은 전체 기업 수의 0.3%에 불과함에도 전체 기업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64%에 달했다. 통계 작성 후 최고치다.

지난해 전체 영리법인 기업은 70만8756개로 전년 66만6095개 대비 6.4%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약291조원)보다 2.1% 감소한 284조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실적은 대폭 축소됐다. 전체 영리법인의 매출액은 4895조원으로 전년 대비 2.8% 늘어나는 데 그쳐 지난해 7.7% 증가한 것에 비하면 크게 뒤쳐졌다.

영입이익은 284조원으로 지난해보다 2.1% 감소했다. 2014년 처음 통계 집계가 이뤄진 이래 영리법인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고꾸라진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이 하락한 데다 경기부진이 계속되면서 기업들의 실적도 감소한 영향이다.

반면 대기업은 예외였다. 2018년 대기업 매출액은 2314조원으로 1년 전보다 1.2%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82조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2.7% 늘었다. 이는 통계 집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특히 대기업 가운데 자산총액 10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기업은 매출액이 6.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도 7.2% 늘어나는 등 불황 속 호황을 누렸다. 

상호출자제한기업의 매출액은 1478조원으로 전체 대기업 매출의 63.9%의 비중을 나타냈고 영업이익도 127조원으로 69.9%를 차지했다. 

대기업의 영업이익 비중은 전체 영리법인의 64.1%였다. 전체 영리법인의 0.3%에 불과한 대기업이 전체 순이익의 60% 이상을 가져간 셈이다.

반면 중소기업은 매출액이 1.8% 증가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14.2% 떨어졌다. 중견기업도 매출액은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이 1.5% 줄어 불황을 겪었다 

아울러 기업당 영업이익도 대기업이 815억원으로 중소기업(약 9000만원)의 916배에 달해 격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종사자당 영업이익도 지난해 대기업은 9000만원이었던 반면 중소기업은 1000만원으로 격차가 10배 가량 벌어지는 등 사상 최대였다.

산업별로는 금융보험업과 건설업의 매출액이 줄었으며, 전기가스업과 부동산업 등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숙박음식업과 운수업, 제조업 등은 매출액이 전년대비 각각 6.8%, 5.9%, 4.8% 증가했고, 금융보험업과 건설업 등은 각각 4.0%, 0.5% 매출액이 감소했다.

숙박음식업의 경우 영업이익은 56% 증가했다. 금융보험업도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0.5% 늘었다. 하지만 전기가스업과 부동산업, 운수업 등은 각각 58.8%, 22.9%, 14.9% 순익이 줄었다.

전체 영리법인의 자산은 전년대비 8.9% 증가한 1경494조원이었으며, 부채는 10.4% 증가한 7490조원으로 집계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매출액이 급감했고, 금융보험업은 구조조정 여파로 매출액은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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