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한국타이어 지주사, 사용료 수입 매출 절반 넘어

[뉴스워치=김은정 기자] 대기업 집단의 지주사들이 계열사들로 부터 거둬들이는 한해 브랜드 사용료가 무려 1조3000억원에 달했다.

특히 CJ·한국타이어 지주사의 경우 사용료 수입이 매출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었다.

10일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집단 상표권 사용료 거래내역' 분석 결과에 따르면 59개 공시 대상 기업집단 가운데 지난해 53곳에서 계열사 간 상표권 사용 거래가 이뤄졌다.

이중 유상 거래 52개사(35개 기업집단)의 상표권 사용료 수입은 1조2854억원으로, 2017년(1조1531억원·37개 기업집단)보다 11.5% 늘었다.

기업집단별로 상표권 사용료가 가장 많은 것은 LG(2684억원)였고, SK(2332억원)도 2000억원을 넘었다.

한화(1529억원), 롯데(1032억원), CJ(978억원), GS(919억원)가 뒤를 이었고, 삼성의 연간 브랜드 사용료 수입은 105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표권 사용료를 내는 계열사 수는 SK(64), 롯데(49), 한화(23), KT(22), GS(21) 순으로 많았다.

일부 지주회사는 상표권 사용료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65.7%), CJ(57.6%), 코오롱(45.2%), 롯데지주(39.3%), LG(35.5%) 등 5개사는 상표권 사용료 수입이 매출액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사용료는 매출액 또는 매출액에서 광고 선전비 등을 제외한 금액에 일정 비율(사용료율)을 곱하는 방식으로 산정됐다. 하지만 에쓰오일은 정액을 받는 등 산정 방식이 그룹 간, 그룹 내 계열사 간 차이가 있었다.

계열사로부터 사용료를 받는 회사 49곳 가운데 24곳(48.9%)이 '사익편취 규제' 대상(총수일가 지분율이 30% 이상) 회사였다. 그룹 내부 상표권 사용료 거래가 총수 일가 이익을 늘리는데 악용될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민혜영 공정위 기업집단국 공시점검과장은 "상표권 사용거래가 총수일가 사익편취에 악용되었는지 여부는 상표권 취득 경우, 사용료 수취 경위, 사용료 수준의 적정성 등을 추가로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익편취 규제 대상 회사, 규제 사각지대 회사 등에서 위반행위가 많아 집중적 감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