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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노조, 5개월 만에 또다시 '파업모드'…"기본급 12만원 인상해달라"1년여간 노사분규 이후 5개월만에 쟁의조정신청...생산급감 부산공장 '존폐위기'
르노삼성자동차 노조조합원들이 부산공장 앞에서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내년도 임금인상을 앞두고 파업 가능성을 시사했다. 

올 6월 1년간의 협상 끝에 마무리 된 노사분규 이후 불과 5개월 만이다. 노조가 또다시 파업을 무기로 사측을 압박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 간 이어져 온 ‘르노삼성자동차 장기파업 사태’가 또 재현되면 자동차 생산이 급감해 부산 공장 생존폐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2일 르노삼성자동차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달 29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개최된 임금 및 단체협약(이하 임단협) 5차 교섭에서 기본급 인상 관련, 논의가 이뤄졌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협상이 결렬돼서다.

현행법상 사측과 노조가 10일 동안 조정이 성사되지 않아 노동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찬반 투표로 파업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파업이 또 이뤄질 경우 지난해 닛산 캐시카이 수탁생산 물량을 놓친 데 이어 XM3 생산마저 끊길 가능성이 크다”며 “이렇게 되면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생산량이 반토막 나게 돼 최악의 경우 존폐위기에 놓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조 측 요구는 ‘기본급 12만원 인상’이다. 현대기아차 등 다른 완성차 기업보다 임금 수준이 낮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노조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달 28일 열린 임단협 5차 교섭에서 합의를 찾지 못하고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임단협 당시 회사 측의 어려운 사정을 받아들여 기본급을 동결했고 수회사 재정도 수년 동안 흑자를 달성해 인상 능력이 충분함에도 사측은 대안 제시하지 않은 채 계속 불성실한 태도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회사 측은 전세계 르노 공장 가운데 부산공장 인건비가 가장 높고 내년도 수출 물량 배정을 앞두고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맞서고 있다.

타 공장 대비 인건비 수준이 지나치게 높을 경우 직원 간 처우 형평성에도 어긋날 뿐 아니라 생산공장별 수출 물량 배정 과정에서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부산공장의 1인당 인건비 수준은 세계 르노그룹 공장 중 가장 높고 프랑스 본사 공장에 비해서도 시간당 약 3900원)가량 많다”며 “지난 99월 노사 상생하기로 합의해놓고 그동안 발생한 매출타격을 만회하기 위한 물량 확보가 절실한 상황에서 또 임금을 올려달라고 파업을 선언하면 회사는 매출 타격을 어떻게 감내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르노삼성이 생산하는 연간 자동차 생산량을 보면 전체의 50%(약 10만 대 수준)는 닛산 SUV 계열 로그다. 르노삼성 수탁계약은 내년 3월 만료된다.

당초 프랑스 르노 본사는 올해 초 로그 후속 물량 ‘캐시카이’를 배정하려 했으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배정이 연기됐다.

이 과정에서 닛산의 SUV 캐시카이 수주는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후속 대안을 마련하고자 크로스오버 차량 XM3의 유럽 수출 물량을 확보하려 했지만 이마저 불투명하다. 국내 노사 관계가 불안정한 데다 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이 많아 부산공장에 위탁하기는 부담스럽다는 것이 본사 측의 이유다.

아울러 이번 파업마저 장기화될 경우 QM6 등 다른 수출 물량마저 다른 공장에 내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경우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 중론이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앞서 르노삼성은 8개월간 진행된 파업의 영향으로 수주가 확정된 닛산 캐시카이 생산 물량을 눈 앞에서 놓쳤다”며 “만약 이번에도 파업을 강행하면 내년도 부산공장 연 생산량은 20만 대에서 10만 대로 급감해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고 전했다. 

이어 “부산 자동차 부품시장에서 르노삼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결코 적지 않은 만큼 향후 지역경제에도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주경 기자  newswatct@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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