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대산 현대오일뱅크 VLSFO 생산공장. 사진=현대오일뱅크

[뉴스워치=김주경 기자] 현대오일뱅크는 신기술을 적용한 초저유황선박유(VLSFO) 생산공정을 개발해 국내 특허를 출원하고 11월부터 제품 판매를 본격화한다고 29일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한층 강화된 국제해사기구(IMO) 기준에 대응하고자 고도화설비 일부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 시킨 ‘VLSFO 생산공정’으로 바꾸고 최근 시운전에 성공했다. 

1988년 국내 최초로 고도화설비를 도입한 이후 축적한 중질유 처리 기술력이 바탕이 됐다는 설명이다.

초저유황선박유는 황 함량 0.5% 미만인 친환경 선박유다.

IMO는 대기오염을 줄이고자 2020년 1월 1일부터 전세계 선박유의 황 함량 상한선을 0.5%로 제한해 황산화물 배출을 규제한다. 2012년 4.5%에서 3.5%로 수치를 낮춘 지 8년 만에 기준이 대폭 강화됐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공정에 혼합유분 안정성을 저해하는 아스팔텐 성분을 완벽히 제거한 세계 최초의 신기술을 적용했다. 

아스팔텐은 필터, 배관 등의 막힘을 유발해 선박 연비를 떨어지게 만들고 심하면 연료의 정상주입이 어려워지게 된다. 

이에 독자적인 처리 기술로 적용해 혼합유분 안정성 문제를 해결한 것. 다양한 유분을 폭넓게 배합해 초저유황선박유 수요 증가에 능동적이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아울러 기존 설비를 활용해 투자비를 최소화하는 한편 시장수요에 맞춰 기존 모드와 초저유황선박유 생산 모드를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VLSFO는 기존 선박유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IMO 2020이 시행되면 VLSFO 수요 증가에 따라 두 제품간 가격 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에너지 리서치사 ‘Energy Aspects’는 2020년 전세계 해상연료유 수요 300만B/D(barrel per day) 중 VLSFO 점유율이 50%를 상회하며, 향후 200만B/D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았다.

이에 국내외 업계는 새로운 IMO 규제에 대응하고자 기존 벙커유를 추가 탈황할 수 있는 고도화설비를 신·증설하는 한편 황 함유 정도가 다른 여러 유분을 배합해 물리적으로 황 함량 기준을 맞추고자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강화된 환경규제에 대비해 핵심 원천기술을 꾸준히 개발해왔다”며 “발전된 기술로 초저유황선박유에 대한 장기계약 물량을 다량 확보해 향후 시장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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