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서울시 강서구 등촌동에 새 단장을 마친 CJ푸드빌 프리미어 빕스 1호점에서 LG전자의 'LG 클로이 셰프봇'이 라이브 누들 스테이션에서 국수를 만들고 있다. (LG전자)

[뉴스워치=이우탁 기자] 4차 산업혁명의 여파로 외식업계에 '푸드로봇테크'의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실전에 적용된 '로봇 셰프'가 등장해 화제다.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새 단장을 마친 CJ푸드빌의 패밀리레스토랑 프리미어 '빕스(VIPS) 1호점'. LG전자와 CJ푸드빌은 지난 22일 이 곳에 고객과의 일대일 대면(對面)형 셰프봇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26일 기자와 만난 CJ푸드빌 관계자는 "CJ푸드빌은 전사 조직 차원에서 외식사업에 '푸드로봇테크' 도입 가능성을 자체적으로 검토 중이었는데 LG전자가 외식사업에 로봇을 도입해보자는 제안을 먼저 CJ쪽에 했고, 이에 우리는 CJ푸드빌의 '빕스' 패밀리레스토랑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로봇 솔루션을 적용할지를 LG전자에 세부적으로 제안하게 됐다"며 "양사가 로봇 공동 개발 업무협약에 이르게 된 계기였다"고 말했다. 

로봇 도입에 대한 양사의 비전과 계획 등이 때마침 공유되면서 상호 협력방안을 찾게 된 셈이다.

로봇 공동 개발 업무협약을 맺었던 당시 LG전자 관계자는 "CJ푸드빌과 식당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로봇을 함께 개발하고 매장에 도입하기로 했다"며 "따라서 양사가 개발한 로봇은 푸드빌의 대표 매장에 연내 시범적으로 적용될 예정이고, 시범 기간 동안 양측이 모니터링하며 개선점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찾아내 추가 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라며 "그러한 과정을 통해 새로운 사업기회도 아울러 발굴할 계획이다"고 했다. 

이렇게 성사된 푸드로봇테크 도입 업무협약을 토대로 양사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특히 주목되는 핵심 부분이 있다. 

바로 대(對)고객 서비스라는 관점을 양사가 프로젝트 수행에서 중요한 핵심(기준)으로 공유한다는 것인데, 즉 고객에게 특별한 감동과 가치를 줄 수 있는 서비스 구현과 가치 제고라는 관점에서 양사가 통했다는 것이다. 그러한 관점은 개선점을 찾기 위한 모니터링과 아이디어 도출 과정에 양사가 노력하는 부분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그렇다면 양사가 시범 기간 동안 '클로이 셰프봇'의 대고객 서비스를 모니터링해서 찾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LG전자 관계자는 "클로이는 직접 국수를 만들어 고객에게 제공한다. 고객이 빕스 1호점의 국수 코너인 '라이브 누들 스테이션’에서 원하는 재료를 그릇에 담아 원하는 메뉴(쌀국수 또는 마라국수)를 선택해 셰프봇에게 건네면 셰프봇은 뜨거운 물에 국수 재료를 삶아 다시 그릇에 담고 육수를 부어 요리를 완성한다"며 "클로이는 1분에 국수 한 그릇을 능숙하게 조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클로이가 맡고 있는 일은 매장에서 힘들고 위험하고 단순하고 반복적인 조리 업무에 속한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힘든 일이기도 하다. 클로이가 그 일을 하게 되면 음식점 직원들은 고객에게 좀 더 가치 있는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며 "게다가 고객은 클로이로부터 언제나 변함없는 품질의 음식을 제공받을 수 있고, 클로이가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며 특별한 체험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LG전자의 견해이기도 하지만 클로이는 직원의 협력이나 지원 없이 단독으로 고객과 일대일로 대면하게 된다"며 "즉 고객이 원하는 국수 재료를 그릇에 담아 클로이에게 전달하고 완성된 국수를 빠른 시간 내에 제공받게 되는 과정에 직원의 개입은 없다. 고객은 표시된 지시(선택 표시, 다음 행동 지시 표시 등)를 따라 클로이와 대화 없이 이 모든 과정을 체험하고 지켜보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러한 서비스에 대해 고객이 어떤 경험을 하게 되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핵심이다"며 "이때 특히 중요한 기준은 '고객 서비스 이용 편의성'과 제공된 '서비스(국수 품질)의 안정적인 구현'이다"고 말했다. 

한편 '서비스 구현'과 관련해 클로이가 보유한 기술적인 능력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클로이에게는 요리사의 움직임을 세밀히 연구해 셰프봇이 실제 요리사처럼 움직일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로 구현한 모션제어 기술이 적용됐고, 다양한 형태의 그릇과 조리기구를 잡아 떨어뜨리지 않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 툴 체인저 기술 등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LG 클로이가 일상생활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고객과 교감하며 편의를 제공하는 동반자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사는 순차적으로 새로운 로봇들을 공동개발해 외식사업에 도입할 예정이다.

클로이의 새 친구들도 빕스에 근무할 예정인지에 대해 CJ푸드빌 관계자는 "등장할 예정이지만, 아직 그건 비밀"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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