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물량은 6개월 연속 감소...교역조건지수도 악화 '전년 동월比 3.4%↓'

[뉴스워치=곽유민 기자] 우리나라의 수출금액이 지난달까지 11개월 연속 내리막을 탔다. 

26일 한국은행의 '2019년 10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110.97로 전월대비 15.5%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2월부터 11개월 연속 내려간 것으로 작년 10월 역대 최고치(131.38)를 기록한 기저효과가 반영된 탓이다. 

반도체 가격 하락세 지속에다 국제유가까지 떨어져 수출 하락을 부채질했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의 수출금액지수(-24.4%)는 6개월 연속 20%대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반도체가 포함된 집적회로의 수출금액은 29.6%나 떨어졌다. 분기말 갱신된 D램의 수출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이 컸다. 또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석탄및석유제품(-26.5%), 화학제품(-13.2%) 등 관련 품목들의 수출금액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두바이유는 지난달 배럴당 59.39달러로, 전월(61.13달러)대비 2.8% 내려갔다.

수출물량도 지난달까지 6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수출물량은 작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다. 5월(-3.3%) 이후 6개월 연속 마이너스(-)기록이다.

수출물량 등락률은 4월(2.2%)을 빼고 지난해 12월(-1.3%) 이후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했다.

10월은 액정표시장치(LCD) 수출이 줄면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3.4%)의 수출물량 감소세가 지속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7.4%)의 감소도 두드러졌다.

수출물량에 달러 기준 수출물가를 곱해 지수화한 수출금액지수는 15.5% 하락해 11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출 물량과 단가 모두 감소한 탓이다.

주력 수출품인 집적회로의 경우 수출물량이 증가했지만 수출단가 하락이 이어지며 수출금액이 29.6% 줄었다.

우리나라의 교역조건은 장기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여전히 반등 시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뜻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0.84로 전년동월대비 3.4%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내려간 건 23개월 연속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9년 12월부터 2012년 6월까지 31개월 연속 하락했던 시기 이후 최장기간 하락이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7.8% 하락한 106.29로 집계됐다. 수출물량지수(-4.6%)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3.4%)가 모두 떨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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