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서울간 광역 직행버스 80% 올스톱...경의선도 축소, '출 퇴근 대란'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은정 기자] "시민을 볼모로한 버스파업에 분통이 터질 뿐입니다"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에 사는 박모씨(45)는 20일 "오늘 오전에는 평소보다 30~40분이나 일찍 출근길에 나섰으나 서울행 버스 타기가 어려웠다"고 하소연했다. 

경기 고양지역 버스회사 명성운수 노조의 파업 이틀째. 이날도 서울로 가는 고양시 일대의 버스 정류장 마다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로 곳곳에 긴 줄이 늘어섰다. 이들은 대부분 "버스회사 노사문제로 시민들에게 고통을 전가하고 있다"며 회사와 노조 모두에게 불만을 터트렸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 직장을 둔 김모씨(30·일산 일산동)는 "평소 830번을 타고 가는데 어제부터 경의선을 타고 공덕역에서 5호선으로 환승, 여의도 역에서 내린 뒤 다시 9호선을 갈아타고 출 퇴근 한다"며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명성운수 노조의 파업은 사측과의 임금협상이 결렬된 탓이다. 노조 측은 동종업계 수준 인상을 위해선 월 25만원의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사측은 월 10만원대 인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간 입장차가 워낙 커 당장 협상 타결이 어려울 전망이다. 때문에 파업은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고 시민들만 계속 불편을 겪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명성운수 파업이 이처럼 파급력이 큰 것은 소속 버스가 고양~서울간 20개 노선에 270여대를 운행하고 있어서다.

이들 노선은 고양과 서울을 잇는 광역버스의 80%를 차지한다. 특히 고양시 전체 시내버스(107개 노선 700여대)로 보면 40%에 육박한다.

해당 노선은 광역버스 M7129ㆍ1000ㆍ1100ㆍ1200ㆍ1900ㆍ3300ㆍ9700ㆍ1082ㆍ1500번과 좌석버스 830ㆍ870ㆍ871ㆍ108ㆍ921번 등이다. 고양에서 서울역, 광화문, 영등포, 인천공항 등을 오가는 광역 노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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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와 고양시는 전날 고양∼서울역 노선에 전세버스 20대를 긴급 투입한 데 이어 이날부터는 고양∼영등포 노선에 전세버스 10대를 추가 투입했다. 하지만 이들 대체 버스 투입수가 턱없이 부족한데다 언제 오는지도 알 수 없어 별 도움이 되질 못하고 있다.

명성운수 버스 파업이 장기화 우려를 낳고 있는 가운데 이날부터 철도파업도 시작, 고양 시민들의 고통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고양지역에선 지하철 3호선 지축~대화(일일 이용자 3만3492명) 구간과 경의선(7만4838명) 구간이 철도노조의 파업구간이다. 

두 구간 모두 이날 출퇴근 시간대(첫차~오전 9시) 열차 운행률이 평시 대비 92.5%로 큰 혼잡은 없었다. 

하지만 낮 시간대 운행률은 평시 대비 60%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인데다 특히 퇴근 시간대 운행률은 80%대까지 떨어져 버스 파업까지 겹친 시민들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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