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랜드·농심, 올해 높은 매출 실적 달성...전년比 고성장

후 천기단 화현세트 (사진제공=LG생활건강)

[뉴스워치=진성원 기자] 국내 유통업계가 중국 최대 쇼핑축제인 광군제(光棍節)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기업 LG생활건강의 후, 숨, 오휘, 빌리프, VDL 등 5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가 지난 11일 광군제 하루동안 전년대비 187% 신장한 매출을 달성했다.

‘후’는 광군제 매출이 지난해 대비 208% 신장한 가운데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 순위에서 전년 대비 4단계 상승해 에스티로더, 랑콤, SK-II에 이어 4위에 올라섰다. 또한 후의 인기 제품인 ‘천기단 화현’ 세트는 지난해보다 298% 증가한 25만2000 세트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우며 기초 스킨케어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숨’은 전년 대비 매출이 120% 가량 신장하며 광군제 1억 위안 매출 브랜드 풀(pool)에 처음으로 들어갔다. 인기 제품인 ‘워터풀 세트’는 지난해 판매량보다 190% 늘어난 8만5000 세트가 판매되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이밖에 오휘 837%, 빌리프 78%, VDL 66% 등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 대비 높은 성장을 보였다.

한편, 더마코스메틱 브랜드인 CNP는 주요 제품인 ‘안티포어 블랙헤드 클리어 키트’가 초대형 KOL(Key Opinion Leader)인 ‘웨이야’의 성공적인 방송 실적에 힘입어 많은 인기를 얻으며 브랜드 매출이 전년대비 493% 증가했다.

중국 티몰 이랜드 종합관 홈페이지 화면 (사진제공=이랜드)

같은 기간동안 국내 패션기업 이랜드는 온라인 쇼핑몰 티몰(天猫)에서 2억9700만 위안 (한화 약 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까지 포함 됐던 티니위니 브랜드의 매출을 제외하면 전년대비 20% 성장한 수치다.

올해 광군제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상품은 포인포의 다운상품으로 총 5만 장, 28억원 상당의 물량이 판매됐다. 이 밖에도 이랜드의 맨투맨 후드티는 전통적인 효자 상품으로 올해에도 1만 장 판매되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또한 알리바바와의 공동기획을 통해 웹드라마까지 제작한 이랜드 SPA브랜드 스파오의 해리포터 컬래버레이션 상품이 4만장 팔리며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처럼 이랜드가 광군제에서 높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수년간 누적된 빅데이터와 현지 상황에 맞춤형으로 설계한 마케팅 전략의 시너지 덕분이다.

이랜드는 지난 1994년 국내기업 최초로 중국에 진출한 이래로 25년동안 트렌드 변화와 중국인 고객의 특성, 현지인들이 원하는 상품의 특징 등 수많은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 했다.

더불어 올해에는 중국 인플루언서 왕홍을 활용한 라이브방송 마케팅이 효과적이었다.

주요 인플루언서들과 직접 협업해 한 것 뿐 만 아니라 이랜드가 직접 채용한 판매사 중에서도 재능 있는 직원들을 선발하여 라이브쇼를 진행 할 수 있도록 교육과 지원을 진행한 것이 가장 주효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티몰 패션 카테고리가 그 어느해보다도 치열해진 상황에서 이랜드 전체 매출이 성장한 것은 현지에 특화된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현지인에게 맞춤화된 영업방식을 택한 현지화 전략의 성과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농심 타오바오몰 이미지 (사진제공=농심)

국내 식품 기업 농심은 지난 11일 광군제 하루 동안 온라인에서 700만 위안(약 11억 6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광군제 매출 500만 위안에 비해 40% 성장한 수치로 올해 최고 매출을 갱신했다.

이번 광군제에서 매출을 견인한 제품은 신라면, 너구리, 안성탕면, 김치라면 등 등 인기제품 8종으로 구성된 ‘농심라면 패키지’다. 한국에서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다양한 제품을 한번에 구매해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중국 소비자의 지갑을 열었다.

농심이 광군제에서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사전 마케팅 활동 덕분이다. 농심은 신라면과 김치라면 등 인기브랜드를 중심으로 패키지 제품을 구성해 온라인 광고를 집중적으로 집행했다. 또한 광군제를 앞두고 10일 동안 할인된 가격에 사전 구매 예약 신청을 받는 등 다양한 판촉활동을 펼쳤다.

농심 관계자는 “알리바바 타오바오몰, 징동닷컴 등 중국 내 대표 온라인 채널에서 신라면을 비롯한 인기 브랜드의 판촉과 마케팅을 집중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 온라인 트렌드에 발맞춘 마케팅활동을 펼치며, 중국 내 K푸드 열풍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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