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커피전문점 현황 및 시장여건 분석' 보고서 발간

(자료=KB금융그룹)

[뉴스워치=곽유민 기자] 지난해 커피전문점 창업 수가 1만4000개로 3000개를 넘지 않았던 2009년보다 5배 가량 늘었다. 폐업 수도 9000개로 2009년(4000개) 대비 두배 이상 늘었으나, 창업이 폐업보다 많은 상황이 지난 2009년부터 이어지며 전국의 총 매장 수는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그룹은 이러한 내용 등을 담은 ‘커피전문점 현황과 시장여건’ 분석 결과 보고서를 6일 발간했다. 이는 국내 자영업 시장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의 세 번째 시리즈다.

커피전문점 창업률의 경우 2014년 26.9%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2018년 22.0%로 하락했고 같은 기간 폐업률은 11.0%에서 14.1%로 상승했다. 특히 창업 후 단기간에 폐업하는 매장이 증가하면서 2018년 현재 전체 폐업 매장의 52.6%는 영업기간이 3년 미만이다.

지방행정인허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7월 현재 영업 중인 커피전문점은 총 7만1000개로, 이 가운데 경기(1만5000개)와 서울(1만4000개) 지역의 커피전문점이 전체의 41.2%를 차지했다. 2000년과 2019년 7월 전국 커피전문점 분포를 비교해 보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장수와 분포지역이 크게 확대됐으며 부산, 울산, 대구 등 광역시에서도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특히 관광객 수요가 많은 제주와 강릉 지역에서 커피전문점이 크게 증가했다.

또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커피전문점 총매출은 2016년 7조1000억원에서 2017년 7조9000억원으로 10.1% 늘었으나 매장수와 영업비용이 증가하면서 업체당 영업이익은 1억1800만원에서 1억500만원으로 감소했다. 특히 매출액보다 영업비용이 커 적자로 운영 중인 커피전문점은 전체 매장의 11.0%였다. 이는 음식점(4.8%)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적자 운영 매장을 제외한 커피전문점은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이 19.3%로 음식점(17.5%)에 비해 높았다. 매장 규모별 영업이익률은 60㎡ 이하가 22.5%, 60~120㎡가 20.2%, 120㎡ 초과가 14.1%로 규모가 작을수록 영업이익률이 높았다.

커피는 우리나라 성인이 가장 선호하는 음료로 2018년 기준 성인 1인당 커피 소비량은 연간 353잔 수준이며 매년 소비량이 늘어나고 있다. 커피소비가 늘어나면서 커피 관련 소비지출도 크게 증가해 가구당 월평균 지출금액이 2014년 7595원에서 2018년 1만5815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2018년 현재 우리나라 커피전문점 시장 규모는 약 43억달러로 추정되며, 이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시장규모다.

커피소비자의 53.5%는 습관처럼 커피를 마신다고 응답했으며, 커피전문점 선택 시 고려사항으로는 커피의 맛과 접근성, 커피가격을 높은 비중으로 꼽았다.

국내 커피시장 규모는 2016년 5조9000억원에서 2023년 8조6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특히 커피 관련 소비지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양호한 수준이고 베이커리, 패스트푸드점 등 커피전문점이 아닌 곳보다 커피전문점에 대한 선호가 높은 점을 시장 성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아울러 보고서는 커피전문점이 브랜드나 메뉴의 다양성보다 커피의 맛과 접근성, 가격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높아 소형, 비 프랜차이즈 매장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업종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매장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진입장벽이 낮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은 부담요인”이라며 “동일 상권이라도 매장별 매출이나 영업상황에 차이가 커 창업 시 상권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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