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국 경제, '맑음' 기대 전망도

(그래픽=연합뉴스)

[뉴스워치=곽유민 기자] 지난달 한국의 수출액이 올해 3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우리나라 경제를 이끄는 반도체 업황의 개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설비투자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만에 오름세를 나타내는 등 내년부터는 한국 경제가 '맑음'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의 10월 수출액은 올해 3번째 높은 수준인 467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4.7% 감소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10월 1956년 무역통계 작성 이래 역대 2위의 실적을 낸 것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비교적 양호한 성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지난달 선박(25.7%), 컴퓨터(7.7%), 바이오헬스(7.8%), 화장품(9.2%), 농수산식품(3.0%) 등 신(新) 수출성장품목이 호조세를 이었고, 베트남(0.6%)과 독립국가연합(CIS·24.1%) 등 신흥 시장의 수출도 증가세를 나타낸 것을 비춰 보면 정부의 수출 시장과 품목에 대한 다변화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동안 정부는 한국의 수출이 중국과 반도체로 너무 집중돼 있다고 판단하고 신남방, 중동 등의 국가들과 바이오헬스, 화장품과 같은 신성장품목으로의 다변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그래픽=연합뉴스)

올해 한국 수출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인 반도체도 최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수출 물량이 4개월 연속 증가해 실적 개선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산업부도 반도체 업황이 내년 1분기부터 플러스 전환할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 산업부는 “반도체 업계의 3분기 실적발표 자료를 분석해 보면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매출에서는 증가세를 보였다”라며 “재고 수준이 정상화 단계로 내려왔고 낸드플래시 가격은 상승 국면으로 전환했으며, D램도 거의 저점 단계에 놓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통계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을 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보탠다. 자료에 따르면 반도체 제조용 기계를 포함한 산업용 기계 투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9월 설비투자가 전월보다 2.9% 늘어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직접 영향을 주는 중요한 경제지표의 하나인 10월 소비자물가지수도 작년 동월(105.46)과 같은 105.46(2015년=100)을 기록해 3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0.8%를 기록한 후 내리 0%대를 지속하다 8월 –0.038%를 기록하면서 사실상 하락 전환했다. 이어 9월에는 0.4% 하락하며 1965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사상 처음으로 공식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했으나 10월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그래픽=연합뉴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