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곽유민 기자]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는 기업에 대해서는 배당 투자가 이전보다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0일 뉴스워치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코스피 전체 배당 수익률은 평균 2.7% 수준으로, 예금 금리와의 역전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는 시장의 저금리 기조가 최근 지속됨에 따라 수익률이 낮은 예적금보다는 배당 투자에 익숙해져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기준 금리를 1.50%에서 사상 최저 수준인 1.25%로 인하했다. 이에 맞춰 최근 시중 은행들은 하나둘씩 0%대 예적금 상품들을 선보이는 등 금리 인하에 나서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기준 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까지 높게 보고 있어 시장의 저금리 기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제로 금리 시대가 본격화된 것이다.

이렇게 시중 금리가 낮은 환경에서는 은행 금리 이상의 배당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배당 투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배당 투자는 말그대로 상장주식의 배당금 수입을 극대화할 목적으로 높은 배당이 예상되는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업계에서는 올해 유가 증권 시장 상장사의 시가 배당률이 평균 2.5%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주식 기대 수익률에 대한 현실적인 재조정은 필요한 시기라는 진단이다. 그는 “종목의 확산보다는 성장하는 주도주 중심의 압축이 필요하다는 의미”라며 “과거 경기 호황기에는 성장하는 기업이 많아 기대 수익률이 높을 수 있지만, 요즘은 성장하는 기업이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센터장은 “하반기 국내 시장은 내년 실적 전망을 선반영해 나가는 시기”라며 “코스피 시장의 연간 순이익은 올해 90조원 전후에서 내년 110조원대로 복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특히 산업 주도권을 갖고 있는 기업이 업황 회복기 때 탄력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라며 “반면 경쟁이 심화된 산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추천 업종으로는 반도체와 조선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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