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중앙시장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사진제공=이마트)

[뉴스워치=진성원 기자] "민·관 협력을 통해 만들어진 삼척 중앙시장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문을 열었습니다."

24일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강원도 삼척시 중앙시장에서 열번째 문을 열었다. 오픈 첫날 현장을 찾은 기자에게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각종 수산물과 과일, 야채가 즐비하게 놓여져 있는 광경이었다. 주로 신선한 수산물과 청과 식품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번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A,B,C동으로 구성된 중앙시장에서 C동 중앙에 위치한 건물 2층에 자리 잡고 있어 시장을 통해 들어가야만 했다. 자연스럽게 시장을 통해 해당 점포를 방문할 수 있도록 돼있어 가는 길 내내 신선식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로 올라가기 위한 C동 승강기 (사진=뉴스워치 진성원기자)

시장 안으로 따라 들어가다보면 투명한 승강기가 있다. 전통시장에서 승강기란 보기드문 것이라 아주 인상적이었다. 이 승강기는 이번에 삼척시가 예산을 투입해 해당 건물에 새로 설치한 것이다.

승강기를 타고 올라간 2층에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와 함께  ‘&라운지’와 ‘SOS통통센터(Support of One-Stop 統通)’가 맞이하고 있었다.

상생스토어 옆에 마련된 ‘&라운지’와 ‘SOS통통센터’는 이마트가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와 함께 조성한 공간으로 전통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라운지 모습 (사진=뉴스워치 진성원기자)

스터디카페형 휴게공간인 ‘&라운지’는 125㎡(약 38평) 규모로 소비자들이 편하게 휴식을 취하고 책도 읽을 수 있는 문화휴식공간이다. 이 곳에는 스타필드 별마당도서관에서 기부한 책 3000권이 비치돼있다. 특히 스터디룸으로 이용할 수 있는 별도 공간도 있다. 전체적으로 아늑한 분위기로 쇼핑하다가 지친 소비자들이 잠시 쉴 수 있도록 꾸며졌다.

SOS통통센터 내 그림책도서관 '키즈라이브러리' 모습 (사진=뉴스워치 진성원기자)

옆엔 삼척시가 조성하고 (사)위스타트가 위탁운영하는 ‘SOS통통센터(Support of One-Stop 統通)’도 문을 열었다.

통통센터는 총 543㎡(약 164평) 규모의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다. 통통센터 내부에는 138㎡(약 42평)의 ‘어린이놀이터’와 장난감을 대여할 수 있는 ‘장난감도서관’, 다양한 테마의 도서 및 교구가 마련돼있는 ‘키즈라이브러리’가 들어섰다.

키즈라이브러리 내 '소리숲' 모습 (사진=뉴스워치 진성원기자)

키즈라이브러리에는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AI 소리숲’도 마련돼있어 KT 기가지니의 AI를 활용한 독서가 가능하다. 통통센터 관계자는 “키즈 라이브러리 내 아이들의 다양한 독서를 위해 AI 뿐만 아니라 5개 분야의 책들을 비치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SOS통통센터 전체에 아이들을 위한 미세먼지 실시간 모니터링 공기 청정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비롯해 지역 내 아이들의 복지를 위한 콘텐츠를 마련해 젊은 세대의 시장 방문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라운지와 SOS통통센터를 둘러보면서 이마트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민들을 위해 얼마나 신경썼는지 알 수 있었다.

(사진=뉴스워치 진성원기자)

이날 오픈한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에는 지역주민들로 인산인해했다. 시장 상인들까지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에 방문해서 세제나 가공품 구매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312㎡(약 95평) 규모인 이 곳에는 전통시장과의 상생을 위해 야채, 과일 등의 신선식품과 담배, 국산 주요 브랜드 주류는 판매하지 않았다.

상생스토어 인근에는 삼척시 청년몰도 배치돼있다. 이번에 입점한 청년몰은 제비다방, 박군스시, 이층칼국수 등 25곳으로 구성돼있다. 기존의 상생스토어의 경우 청년몰 내부에 입점하는 형태였지만 이번 삼척 중앙시장 상생스토어는 청년몰과의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같은 건물에 함께 입점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동안 삼척 중앙시장은 활발했던 탄광산업의 쇠퇴와 경기침체로 인해 시장 내 380여 개 점포만 영업하고 있었다. 특히 중앙시장 C동의 2~3층에는 167개 점포만 있는 상황이다. 주요 방문객 연령층은 50~70대로 소비층의 고령화와 낮은 접근성으로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이 감소하고있다. 또한 청과·야채와 수산물 위주의 판매로 젊은층의 유입이 현저히 낮았다.

이마트는 이번 삼척 중앙시장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통해 지역상권 활성화를 통한 전통시장 상생을 실현하고 ‘젊은 콘텐츠, 젊은 상인, 젊은 고객’을 통한 전통시장 활력 제고 및 긍정적 세대교체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마트 노브랜드 관계자는 “이마트가 2016년부터 노브랜드를 통해 시작한 전통시장과의 상생 노력이 지자체와의 협업으로까지 이어졌다”면서 “대형마트가 전통시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대기업이 전통시장까지 잡아먹으려하냐는 부정적 시각도 있는데 이에 대해서 우리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통해 직접 전통시장 내부에 들어감으로써 시너지를 창출한다”며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전통시장 안에 위치해있고 신선식품을 판매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집객의 효과 있고 소비자들이 상생스토어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라도 들어오면 시장에서 신선식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경쟁관계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유통업계의 ‘모범적인 성공사례’로 평가받아왔다.

특히 이번 삼척 중앙시장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강원도, 삼척시, 이마트 등 지방자치단체와 민간기업 3자가 전통시장 살리기에 나서 그 의미를 더했다.

강원도가 이마트의 전통시장 상생 파트너로 삼척 중앙시장을 추천하고 삼척시가 예산을 투입해 기반 시설을 정비했다. 앞으로 삼척시는 상생스토어와 청년몰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주차공간을 타워형식으로 개선해 370면까지 늘릴 계획이다.

소비자가 삼척 중앙시장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에서 물건을 사고 계산하는 모습 (사진=뉴스워치 진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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