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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권용원 회장, '갑질 논란' 책임지는 자세 보여야

[뉴스워치=사설] 금융투자협회 권용원 회장의 '갑질'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작 권 회장의 거취 문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모양새다.

권 회장의 갑질 행태는 지난 18일 한 방송사 보도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권 회장이 자신의 운전기사에게 폭언하고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듯 발언한 녹음 파일이 공개된 것이다. 또한 언론을 적대시하는 권 회장의 기조도 잘 드러나기도 했다.

당시 녹음 파일에 따르면 권 회장은 운전 기사에게 “오늘 새벽 3시까지 술 먹으니까 각오하고 오라”라고 말했다. 이에 운전기사가 아이 생일이라며 망설이자 “미리 얘기해야지 바보같이, 그러니까 당신이 인정을 못 받잖아”라고 말했다.

다른 녹음 파일에서는 권 회장이 직원에게 “너 뭐 잘못했니 얘한테? 너 얘한테 여자를”이라며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것으로 보이는 발언을 하거나 “네가 기자 애들 쥐어패버려”라며 기자를 위협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해당 보도 이후 타 언론들도 가세해 권 회장은 뭇매를 맞는 듯 했다. 상황이 이렇자 권 회장은 사과문을 냈다. 하지만 달랑 5문단짜리였다. 갑질 논란에 잘못을 인정한다는 거였으나 향후 거취는 업계 뜻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셈이다.

지난주 해외 출장차 아르헨티나에 있던 권 회장은 주말에 귀국한 뒤 현재도 정상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태가 잠잠해 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셈인지 의심스럽다.

권 회장의 권위적이고 고압적 태도는 금투협 내부에서는 공공연했다는 전언도 있다. 이번 사태가 터지자 금투협 노조는 “권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마음에 안 들면 잘라버리겠다’고 말하는 등 폭언 정도가 심해 임직원들의 심적 피해가 컸다"고 비판했다.

금융투자협회는 회원 총수가 430개에 달하는 거대 조직이다. 정회원사는 증권사 57곳, 자산운용사 222곳, 선물 5곳, 부동산신탁사 12곳 등 296곳이다. 준회원사는 109곳, 특별회원사는 25곳이다. 금융투자 업계 이익을 대변하는 자본시장의 핵심 조직이라 할 수 있다.

권 회장의 갑질 논란으로 본인은 물론이고 금투협 전체가 심각한 내상을 입었다. 금투협의 신뢰성도 크게 추락한 상태다. 권 회장이 금투업계 수장으로서의 역할을 더 이상 수행할 수 있을지 여론은 지켜보고 있다.

뉴스워치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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