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쇄신과 충격 요법만으로 바운스 백 될지는 지켜봐야"

강희석 (주)이마트 대표이사 (사진제공=신세계그룹)

[뉴스워치=진성원 기자] 신세계그룹이 이마트부문에 대해 대규모 인적 쇄신을 실시한 가운데 그동안 이어져온 실적부진을 타개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1일 이마트부문에 대한 2020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신세계그룹은 신임 이마트 대표이사로 강희석 베인앤드컴퍼니 소비재·유통부문 파트너를 발탁했다. 

이번에 발탁된 강 신임대표는 공무원 출신 컨설턴트로 행정고시 합격 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근무했으며 2005년 글로벌 컨설팅기업 베인앤컴퍼니로 이직했다.

이번 인사는 매년 12월 초 실시되는 정기인사보다 2개월 앞당겨진 점과 외부인사가 이마트 대표직을 맡는 것은 최초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주목됐다.

최근 대형마트의 실적부진으로 이마트 또한 적자를 피해갈 수 없었다. 

이마트는 지난 2018년 영업이익이 4893억원으로 줄었고 올해는 상반기 기준으로 997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2분기에는 창립 이래로 사상 첫 분기 적자(299억원)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실적 또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이마트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 감소한 1300억원 대로 전망하고 있다. 대형마트업계가 온라인 쇼핑 채널에 갈수록 마케시아는 잠식당하고 있는 점은 향후 실적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드는 요소로 지적된다. 

이에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의 실적부진을 타개하고자 신임 대표이사 발탁과 더불어 10명이 넘는 임원 교체를 단행했다. 아울러 대대적인 조직 개편도 실시했다. '실적부진의 골'이 더 깊어지기전에 사실상 선재적 조치를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상품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기존 상품본부를 '그로서리 본부'와 '비식품 본부'로 이원화하는 한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선식품담당을 '신선1담당'과 '신선2담당'으로 재편했다.

현장 영업력 극대화를 위해 고객서비스본부를 판매본부로 변경하고 효율적인 업무 추진을 위해 4개의 판매담당을 신설했다.

이같은 이마트의 충격 요법에도 불구, 일각에서는 대표의 외부인사 영입과 주요 임원의 물갈이, 조직 개편만으로 온라인으로 넘어간 마케시아 탈환이 가능할 지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신세계가 이마트의 새 수장자리에 마트유통업 경력이 전무한 인사를 앉혀 놓은 것 때문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계 특성을 꿰뚫고 있어도 난관 타개가 쉽지않은 상황인데 쇄신과 충격 요법만으로 바운스 백 (bounce back)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의 대표자리에 내부 인사를 발탁해왔다. 직전 이마트의 이갑수 전 대표이사 역시 1982년 신세계에 입사한 후 1999년 이마트로 옮긴 내부 직원이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기존의 고정관념을 벗어나 젊고 실력 있는 인재를 과감히 기용했으며 철저한 검증을 통해 성과주의와 능력주의 인사를 더욱 강화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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