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물포럼 ‘물과 ODA:세계적 물 위기 진단과 한국의 기여’ 세션

[뉴스워치] “물 문제는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물 분야 ODA(공적개발원조·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사업을 통해 지구촌 물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14일 오전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제7차 세계물포럼 주제별 세션에서 아지트 비스와스 싱가포르 국립대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 방문교수는 “물 위기 심각성에 대한 인식을 전세계가 공유하고 이해관계를 조절하는 관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한국 정부와 코이카가 많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포럼은 ‘물과 ODA : 세계적 물 위기 진단과 한국의 기여’ 라는 주제로 세계 물위기 현황과 국제사회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 14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물과 ODA : 세계적 물 위기 진단과 한국의 기여’ 세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김영목 코이카 이사장은 “매년 300만명이 물 관련 질환으로 사망하는 등 물문제는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며 “기후 변화와 산업화 등으로 개도국의 물 문제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어 “코이카는 해당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물처리, 관리 사업을 벌여 물 위기의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가나와 르완다, 아제르바이잔 등 34개국에서 총 106건 4억 달러 규모의 사업을 수행했다”고 소개했다.

아지트 비스와스 교수는 기조연설에서  “물문제는 희소성의 문제가 아니라 물 관리 측면에서 봐야한다” 면서 “카타르의 사례를 보면 물의 1/3이 낭비되면서 사용자에게 제공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반면 “싱가포르는 물낭비를 하지 않는다. 강우량, 상하수도 등 모든 물의 양을 취합하고 조절한다”며 “폐수도 식수보다 좋아 순도가 좋은 물을 요구하는 통신업계에 까지 판매하고 있다”고 사례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 문제가 지속되는 것은 기술적인 문제와 정책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오래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뒤 “국제사회가 미래를 내다보고 협력한다면 해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점에서 “한국 코이카의 개도국 물 분야 ODA 사업은 창조적이고 양적·질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다”며 “물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한 세계인들의 지혜와 대책을 선도하는 원조기관으로 도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희철 광주과학기술원 환경공학과 교수는 “물부족 문제는 우선 인구 증가 때문으로 볼 수 있다”며 “급속한 도시화로 인구가 늘고 물 수요가 증가하면 오염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자명하다. 지구온난화, 기후변화로 우리 일상도 지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메콩강 위원회, 하천위원회 등이 제 역할을 하면서 여러 이해관계와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프레드릭 아데 가나 수자원 주택사업부 국장은 “가나의 강 유역은 다른나라와 공유하고 있고 원수는 식수로 사용하기 적절하지 않아 물 관리의 어려움이 많다”며 “심지어 해안지역 지하수에는 염분이 많아 식수로 먹기 곤란하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새마을 운동을 기반으로 한 한국정부와 코이카의 상하수도 설비 등의 지원을 받아 국민들에게 안전한 식수를 제공하고 있다” 며 코이카가 펼친 식수위생 개선 사업을 우수사례로 평가했다.

또 개도국 물 위기 해소 사업에 대한 민간 투자의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성우 삼정KPMG 전무이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담수화 플랜트 발전소 건설은 민간 부문 투자의 좋은 사례”라면서 “물 산업은 민간기업에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간부분이 물 사업에 적극 참여하기 위해서는 GCF 등 공공부분의 자금지원이 필수적”이라며 “정부가 공적개발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콩 리처드 우간다 수자원환경부 과장은 “민간의 참여를 독려하고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ODA 역할도 중요하다”며 “코이카 등이 여려 현안들을 살펴보고 부족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비스와스 교수를 좌장으로 한 토론회에서는 김수명 한국수자원공사 해외사업처장, 제이훈 맘마도프 아제르바이잔 아제르수 과장, 콩 리처드 우간다 수자원환경부 과장이 참석했다.

발표자들은 개도국이 직면한 다양한 물 위기의 심각성을 공유하고 위기 해결을 위해 공적개발 등 공공재원 투자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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