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광화문 집회 놓고 여·야 날선 공방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4일 여·야가 전날 보수 정치권이 광화문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와 문재인 대통령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 것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놓으며 공방을 벌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태풍 피해 속에도 지역별로 사람을 동원해 정쟁에만 몰두함으로써 공당의 자격을 상실했다고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이번 집회가 당원 뿐만 아니라 일반인까지 참여하며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1987년 6월 항쟁에 비유해  여권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해찬 "정신나간 황교안" 정면 비판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한국당의 집회를 거론하며 '맹비난'을 이어나갔다. 그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집회에만 골몰하며 공당이기를 스스로 포기했다"며 "태풍 피해로 수백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는데 정쟁에 몰두하며 태풍 피해를 나 몰라라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집회에서 국가 원수에게 '제정신' 운운은 아무리 정쟁에 눈이 어두워도 정신이 나간 사람이라 아니할 수 없다"며 "지역위원회별로 수백명씩 버스로 사람을 동원하고, 공당이 이런 일이나 해서야 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서초동 검찰 개혁 집회는 깨어있는 국민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졌지만 어제 한국당의 폭력 집회는 당이 총동원하고, 종교 단체 등 이질적 집단도 동원해 만든 군중 동원 집회"라며 "어떻게든 문재인 정권을 흔들어 보겠다는 불순한 의도가 개입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최고위원은 또 "서초동 집회가 하나 된 국민의 힘을 보였다면, 한국당 집회는 극우세력이 선명성 경쟁하듯 서로 다른 주장을 외쳐 건강한 보수 세력은 없다는 것을 확인시켰다"고 덧붙였다.

설훈 최고위원은 "민생을 외면한 집회에서 막말이 난무했다. 한국당은 어제 국민과 민생을 말할 자격을 잃었다"고 말했고, 김해영 최고위원은 "나경원 원내대표가 '그들이 꿈꾸는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전복하는 것'이라고 한 발언은 매우 부적절했다"고 반박했다.

◇한국당 "국민의 숭고한 명령들어"

반면,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어제 우리는 위대한 국민의 숭고한 명령을 들었다. 그것은 국민을 분열시키고 법치를 농락하고 국정을 농단하는 정권에 대한 국민심판이었다"고 정 반대의 해석을 내놨다.

황 대표는 이날 행사를 '10·3 국민주권 대투쟁'이라고 언급하며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제 길로 돌려놓는 중요한 분기점이었다"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실정 및 조국 심판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지난 87년 넥타이 부대를 연상케 하는 정의와 합리를 향한 지극한 평범한 시민들의 외침이었다"며 "묵묵히 각자의 일에 충실하며 살아가는 침묵하는 중도우파시민들이 나선 것으로서 민심이 임계점 넘어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서초동 200만 선동을 판판이 깨부수고 한 줌도 안되는 조국 비호 세력의 기를 눌렀다"고 말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나라를 걱정하고 자유를 사랑하는 국민의 힘을 보여준 그런 집회였다"며 "이 정권을 제대로 심판할 때까지 앞으로도 모두가 입을 열고, 발품을 팔고, 지갑을 여는 대열에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현아 원내대변인도 "한국당 당원이 아니고 처음 집회에 온 분들이 굉장히 많았다"며 "민주당은 '한국당이 조직적으로 동원했다'고 하는데 그런 문자를 보내거나 받은 적이 없으며, 오히려 다른 집회 참석자들은 '문재인 하야'를 외치는데 한국당 구호는 약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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