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전세계 식량산업 현황 (이미지 제공=포스코그룹)

[뉴스워치=이우탁 기자] 포스코그룹이 글로벌 식량사업을 통해 미래성장동력과 식량안보 등 두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포스코는 3일 "식량사업이 포스코 100대 개혁 과제 중 하나며 식량안보차원에서도 중요하다"며 "전략적으로 비중있게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또한 "2000년대 들어 유럽이나 남미 등 세계적 밀 생산지의 가뭄으로 전 세계 곡물 생산량이 급감, 국가 간 식량 양극화의 빌미를 제공했다"며 "각국에서의 식량 부족에 대한 우려와 대책 마련이 현실화되기 시작했고 우리나라 또한 여기서 예외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올 8월 영국의 경제정보평가기관 이코노미스트에서 발표한 세계 식량안보지수(GFSI)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에 75.6점을 기록해 총 113개 국가 중 25위에 그쳤다. OECD 국가 중에도 하위권이다. 

이에 포스코는 "우리나라 전체 식량 중에서도 특히 곡물 자급률은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때문에 전통적인 곡물 위주의 식습관과 가파르게 증가하는 육류 소비량을 고려했을 때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최근3년 평균 전세계 곡물 자급률 (그래프자료=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조사에서도 최근 3년 평균 전 세계 곡물 자급률은 101.5%인데 반해 한국은 23.0%에 불과하다. 

포스코는 "우리나라 곡물 자급률이 이처럼 낮은 이유는 연간 식용 및 사료용 곡물 수요가 2천여만톤에 달하지만 국내 곡물생산량은 쌀을 제외하면 거의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곡물 수급의 해외 의존도가 높을 경우 국제 곡물 가격이 상승할 때마다 식량안보 위기가 증폭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지속가능한 미래 식량자원 확보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포스코 관계자는 "직접 식량 생산뿐 아니라 가공·보관·운송·터미널 운영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곡물 밸류체인을 구축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업으로 ▲인도네시아 팜 오일 사업 ▲미얀마 미곡종합처리장 사업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사업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농장형 밸류체인' 인도네시아 팜 오일 사업 (사진=포스코그룹)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식량 무역 중 직접 생산을 포함한 '농장형 밸류체인'에는 '인도네시아의 팜 오일 사업'이 있다. 지난 2011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파푸아 주에 대규모 팜 농장을 조성해 설비 투자를 감행했다. 

이는 포스코가 2017년 기준 전 세계 식용 오일의 39%를 차지하고 있는 팜 오일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세계적인 팜 오일 생산국으로 이 두 나라에서 생산되는 팜 오일이 전 세계 생산량의 85%에 이른다. 생산된 팜 오일은 인도네시아 내수뿐만 아니라 동·서남아시아 국가로 수출되고, 바이오 시장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가공형 밸류체인' 미얀마 미곡종합처리장 사업 (사진=포스코그룹)

'팜 오일' 다음으로 추진된 사업이 '미얀마 미곡종합처리장 사업'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20여년간의 쌀 수입 사업 경험을 발판삼아 미얀마에서 2017년부터 제1공장을 가동했으며, 제2공장은 올 상반기에 완공됐다. 이어 두 공장을 통해 연간 10만 톤의 쌀을 가공해 유통할 수 있게 되면서 미얀마 산지에서 수확된 벼를 가져와 건조·저장·도정·검사·판매를 일괄 처리하는 ‘가공형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유통형 밸류체인'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 사업 (사진=포스코그룹)

또 다음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곡물 주요 생산국 우크라이나에 곡물조달 법인 설립에 이어 국내 최초로 연 250만톤 규모의 곡물 수출터미널을 준공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했다. 이로써 '농장형', '가공형'에 이은 '유통형'으로 밸류 체인을 확장하게 됐다. 이는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구입·검사·저장·선적에 이르는 단계별 물류 컨트롤과 효율적인 재고관리가 체계가 구축됐음을 의미한다.

이에 포스코는 "민간기업이 해외 수출 터미널을 운영하게 됐다는 것은 글로벌 곡물 트레이더로서의 역량 강화를 뛰어넘어 장차 대한민국의 '국가 곡물 조달 시스템 구축'에 기여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작년 약 437톤의 곡물을 트레이딩했으며, 이는 매출기준 1조2000억원 수준이다. 오는 2030년까지 식량사업의 매출을 5조원까지 끌어올려 회사의 캐시카우로 키우기 위해 미드스트림 확대와 밸류체인 완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최근 높아지는 비유전자변형(Non-GMO) 곡물에 대한 선호와 물류 효율성 증대로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아시아 수출량이 확대됨에 따라 우크라이나 정부는 노후 저장 시설 개선 및 곡물 전용 수출 터미널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곡물터미널 사업은 해외 곡물 비축 사업을 민간기업이 나서서 정부와 협력해 나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포스코 관계자는 "국가 식량안보 차원에서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처럼 다양한 국가에 전진기지를 마련하는 것 역시 중요한 전략"이라며 "이는 기후 변화와 외교 분쟁 등으로 일어날 수 있는 식량 파동에 보다 유연히 대처할 수 있는 기반이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우크라이나 전체 곡물 수출의 90% 정도를 수출하는 흑해 항만에 공급 사슬망을 구축한다는 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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