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폭은 감소..."추가 정부 규제에 은행들이 대출관리 강화하는 추세"

서울 여의도의 한 시중은행 영업점에 5년 고정금리 적용 주택자금대출과 관련된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곽유민 기자]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곧 6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9월 가계대출 잔액은 599조38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555조8300억원) 대비 43조5550억원 증가한 수치다.

전월과 비교하면 2조5908억원이 늘었다. 지난 6~8월의 전달 대비 증가액은 각각 3조7743억원, 4조5651억원, 4조9759억원이었다.

주택담보대출은 430조2053억원으로 35조2982억원 증가했다. 개인집단대출은 140조2737억원, 개인신용대출 105조7771억원으로 각각 15조4014억원, 6조6666억원 늘었다.

(자료=연합뉴스)

시중은행 관계자는 “추가 정부 규제를 앞두고 은행들이 대출 관리를 강화하는 추세”라며 “이같은 가계 대출 증가세가 계속될지는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부동산 대출 규제를 강화했다. 내년부터는 새로운 예대율(예금/대출 비율) 규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예수금을 산정할 때 가계대출 가중치는 15%p 올라가고, 기업대출 가중치는 15%p 내려간다. 예대율이 100%를 넘으면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출 취급을 제한받게 된다. 따라서 은행들은 예대율을 관리하려면 예금을 확대하거나 대출을 축소해야 하는데, 대출 중에서도 특히 큰 가계대출은 줄이고 기업대출은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속 경쟁은 치열해지고 정부의 규제도 강화되면서 은행들이 이전처럼 이자로 먹고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5대 시중은행 대출잔액 추이. (자료=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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