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경기 상황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개월 만에 상승 전환

3대 지표(생산, 소비, 투자) 동반 증가. (그래픽=연합뉴스)

[뉴스워치=곽유민 기자] 8월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활동동향의 3대 지표가 동반 증가한 것은 5개월 만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8월 전(全)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전월과 비교한 전 산업생산은 지난 5월, 6월에 각각 0.2%, 0.7% 줄어들었다가 7월에 1.5% 늘어난 뒤 2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분야별로 보면 서비스업 생산이 전월보다 1.2% 늘었다. 특히 도소매(2.4%), 숙박·음식점(2.0%), 금융보험(1.5%) 등을 중심으로 생산이 증가했다. 숙박·음식점업 생산 증가폭은 작년 2월(2.3%) 이후 최대다. 반면 교육(-1.6%),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1.4%)는 줄었다.

도소매업 재고는 전월 대비 0.1% 늘었고 도소매업 판매액지수에 대한 재고액지수 비율을 따진 ‘재고/판매 비율’은 103.9%로 전월보다 2.8%p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1.4% 줄었다. 광업 생산은 1.4% 늘었지만 제조업과 전기·가스업에서 각각 1.5%, 0.3%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 가운데 통신·방송장비 생산은 53.2% 대폭 증가했다. 자동차 생산은 4.6% 감소했다.

제조업 출하는 전월 대비 1.1% 증가했고 재고는 반도체, 1차 금속 등이 감소하면서 전월보다 1.7% 줄었다. 휴대전화 수요가 늘어나면서 반도체 출하는 전월보다 6.1% 증가했고 재고는 7.0% 감소했다.

(자료=연합뉴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 감소했다. 이 지수는 긴 시계열로 추이를 보기 위해 통상 전년 동월과 비교한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 감소폭은 해당 통계를 집계한 1972년 이래 역대 가장 컸다.

제조업 가동률지수는 전월보다 1.3% 감소했다. 올해 2월(-4.6%) 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3.9% 늘었다. 2011년 1월(5.0%) 이후 8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소매판매가 증가로 돌아선 것은 3개월 만이다.

승용차가 10.3% 증가하는 등 통신기기·컴퓨터,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가 8.3% 늘었다. 승용차 증가폭은 2016년 3월(11.0%) 이후 최대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도 3.0% 늘었다.

소매업태 별로 보면 대형마트(8.6%)와 무점포소매(6.7%) 등에서 전월보다 소비가 증가했다. 지난달 소매판매액은 38조7784억원이었다.

8월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1.9% 늘었다. 설비투자는 6월과 7월 각각 0.1%, 2.1% 증가한 데 이어 3개월 연속 증가를 이어갔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불변)은 전월 대비 0.3% 늘었다.

향후 건설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건설 수주(경상)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2%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 현장. (사진=연합뉴스)

생산·소비·투자 동향을 보여주는 3가지 지표가 동시에 증가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5개월 만이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 과장은 “지난달 광공업 생산이 기저효과로 조금 감소했지만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해 전 산업생산이 2개월째 증가했다”라며 “소매판매 급증은 승용차 구매가 늘어난 데다 이른 추석 연휴로 선물 수요 등이 늘어난 영향이 있었고, 설비 투자와 건설도 늘면서 산업활동 3대 지표가 동반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p 상승해 3개월 만에 반등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1p 감소해 지난 5월부터 4개월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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