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금액지수 9개월째 내리막...반도체 단가 하락 영향

부산항 수출 화물 선적.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곽유민 기자] 지난달 수출물량지수가 4개월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8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08.98(2015=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8% 하락했다. 지난 5월(-3.3%)부터 4개월 연속 떨어진 것이다.

액정표시장치(LCD) 수출이 줄면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품목의 수출물량이 5.1% 줄었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가 속한 집적회로 수출물량은 7월 27.6%에 이어 8월에도 21.2% 늘었다.

기계 및 장비(-11%), 제1차 금속제품(-5.8%) 수출물량도 줄었다.

수출물량에 달러 기준 수출물가를 곱해 지수화한 수출금액지수는 104.45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6% 하락하며 9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수출금액은 직접회로 수출물가가 39.4% 떨어진 영향에 1년 전보다 27.8% 줄었다. 반도체 수출물량은 늘었지만 단가가 떨어진 탓에 수출금액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자료=연합뉴스)

수입물량지수는 110.64로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했다.

수입물량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7.9% 증가했으나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되며 기계 및 장비는 9.8% 줄었다. 수요 감소 영향에 화학제품 수입물량도 7.2% 줄었다.

전체 수입물량이 늘었으나 8월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수입금액지수는 4.7% 떨어진 117.01을 나타냈다.

상품 한 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뜻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4.6% 하락해 21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수출품 가격이 수입품보다 더 많이 떨어진 탓에 교역조건이 악화한 것이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 규모인 소득교역조건지수(-10.1%)는 10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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