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김도형 기자] 목포하면 ‘목포의 눈물’이다. 호남민의 한과 울분을 삭이는 노래로 기아타이거즈 야구 팬들의 애창곡이기도 하다. 또한 손혜원 의원의 부동산 투기의혹으로 유명세를 탄 적산가옥도 많다. 목포는 일제 치하인 1935년 인천, 부산과 함게 3대항 7대 도시로 승격되면서 발전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침제일로를 걸은 목포는 김대중 정부때 전남도청이 목포 남악 신도시로 이전하면서 활기를 찾는 듯 했다. 하지만 이제 목포는 더디게 발전하면서 18만 유권자들은 목포를 다시 활력있는 도시로 만들 수 있는 후보를 찾고 있다. 목포 발전론이다.

◇목포의 눈물 상징...한과 울분의 도시

역대 총선을 보면 18대부터 20대까지 대안정치연대소속(가칭) 박지원  의원(77)이 내리 3선을 했다. 18대 총선에서는 DJ의 적자임을 내세워 민주당 텃밭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53.58% 득표율로 승리했다. 이후 2012년 19대 총선은 민주통합당으로 옮겨 71.7%를 득표하며 압도적으로 경쟁후보를 눌렀다.

2016년 치러진 20대 총선에서는 당시 안철수 신당인 국민의당으로 출마해 8명의 후보가 경합한 상황에서도 56.38%를 얻으며 내리 3선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치러진 6.13 지방선거에서 박 의원이 지지한 민주평화당 박홍률 목포시장 후보가 민주당 김종식 시장에게 근소한 차이지만 패하면서 목포에 변화가 감지됐다.

비례대표까지 포함 내년 21대 총선에서 5선에 도전하는 박 의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정치9단이다. 지역 현안에 밝고 부지런한 점이 강점이다. 하지만 고령에 민주평화당을 탈당해 추진하는 제3 신당 지지세와 손혜원 무소속 의원 변수까지 5선 고지는 호락호락하지 않을 전망이다.

◇18대부터 내리 3선, 5선 도전 朴, 험로 예상

일단 당 지지율이 높은 더불어민주당에서 누가 후보자가 되느냐가 최대의 관심사다. 여당 후보로는 우기종 지역위원장과 김원이 서울시 정무부시장, 배종호 세한대 교양학부 교수, 조요한 이해찬 민주당대표 비서실 부실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신안 출신인 우기종 위원장은 정통 기획재정부 관료를 지낸 행정 경험이 풍부한 장점을 갖추고 있다. 1980년 24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우 위원장은 재무부 국제조세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의사총괄과장, 재정경제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 기획국장, 통계청장 등을 거쳐 2014년부터 4년 가까이 전남도 정무부지사를 역임했다.

기재부의 폭넓은 인맥으로, 국비 예산 확보해 낙후된 목포를 발전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출마 준비를 해온 점도 강점이다. 김원이 부시장은 지난 3월 서울시 정무부시장에 임명된 ‘박원순의 남자’다.

국민의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 김근태·천정배 의원 보좌관을 거쳐 지난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이후 정무보좌관과 정무수석, 민주당 조직부본부장,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정책보좌관 등 당·정·청과 서울시정을 모두 경험한 것이 강점이다.

최근 민주당에 복당한 배종호 교수는 KBS기자협회장과 KBS 뉴욕특파원을 지낸 언론인 출신으로, 최근에는 종합편성채널 등 각종 방송에 출연하며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또 목회 활동 등 지역에 기반을 두고 정치활동을 이어오는 등 내년 총선 출마 준비를 이어오고 있다.

3선의 목포시의회 의원을 지낸 조요한 부실장은 지난 목포시장 후보 경선에서 김종식 현 시장과 최기동 후보에 이어 20.93%로 3위를 차지하며 지역에서의 경쟁력을 갖춘 후보임을 증명했다. 뿐만 아니라 민주당 전남도당 부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내년 총선을 위한 정치적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꿩 잡는 게 매’? 손혜원 변수 주목

정의당에서는 윤소하 원내대표가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목포에서 30여 년 시민운동가로 활동한 윤 원내대표는 지난 18대와 19대 총선에서 박 의원과 대결을 펼친 바 있지만 커다란 격차로 낙선했다. 지난 총선에서 비례로 국회에 입성한 윤 원내대표는 당내 입지 뿐 아니라 최근 대외 활동 보폭을 늘리며 대중적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여당 후보가 누가 되느냐만큼이나 관심사가 손혜원 무소속 의원의 출마여부다. 손 의원은 전국적 이슈가 된 목포 근대 역사문화공간 논란으로 박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민주당을 탈당했지만 목포에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쓴소리’를 보낸 박 의원을 향해 ‘배신의 아이콘’, ‘노회한 정치인’으로 공격해 각을 세웠다. 마포가 지역구지만 목포 출마도 배제할 수 없다. 손 의원은 “노회한 정치인을 물리치기 위해 뜻있는 후보가 있다면 언제든 유세차에 함께 타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 한줄평: 여당의 지지세가 높아 박지원 의원과 민주당 후보간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특히 ‘꿩잡는 게 매’라는 말이 있듯이 손혜원 의원이 출마할 경우 박 의원의 5선 도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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