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사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17일 "추석 민심은 조국이 아니라 민생이었다"고 일갈했다. 정치권을 향해 내뱉은 소수 야당 대표의 작은 메아리 같았지만 예사롭지만은 않다. 하반기 정기국회 초반 부터 파행을 시작한 정치권이 귀담아 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않다.

국회는 이날 더불어민주당을 시작으로 오는 19일까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야당이 조국 장관의 참석을 반대하는 바람에 이번 주 교섭단체 대표연설 일정은 무산됐다. 비록 예견됐던 일이긴 하나, 정기국회 파행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편하지가 않다.

거의 두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조국 블랙홀' 탓에 국회는 물론이고 민생은 거의 논외로 방치되는 형국이다. 이번 정기국회는 내년도 국가 살림살이 계획을 잡아야하는 매우 중요한 절차다. 그럼에도 서로가 네탓 공방으로 일정만 허비하다가는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올 수 밖에 없다. 결론은 정치권이 민생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으로 귀결될 것이다.

국회는 다음달 2일 부터 국정감사도 벌여야한다. 매년 열리는 국감이지만 국감을 통해 각 부처와 지자체, 사법기관들의 실착과 과오, 비리 등을 적발해 국민들에게 알리는 의정활동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올해는 과연 국민들이 제대로된 국정감사를 볼 수 있을지도 현재까지는 의문이다. 다만 여·야가 이번 주 중 원내대표 협상을 통해 정기국회 일정 조정 문제를 재협의할 예정이라는 점은 다행이다. 이는 조 장관의 본회의 참석 문제에 대한 여·야 간 이견 해소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미디어들도 여전히 조국에만 매달려 있다. 이렇다 보니 정작 국민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경제 관련 이슈는 파묻히기 일쑤다. 고용률 상황과 경기실사 전망 부터 4분기 韓경제 성장률 전망·수출 상황 등 경제와 직결되는 주요 지표들은 무관심에 빠진 상태다. 특히 일본의 경제보복조치 이후 활화산 처럼 타오르던 대일 관심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정부가 공언했던 소재산업의 脫일본 대책은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정부의 외교정책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 국민들은 궁금하다.

'조국 이슈'로 서서히 국민들도 피로감을 느낀다. 이제 조국 이슈는 검찰 수사에 맡기고 그 결과를 지켜보는게 맞다. 국회는 민생을 챙길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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