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J대한통운)

[뉴스워치=곽유민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9일 CJ대한통운(000120)에 대해 “온라인쇼핑 풀필먼트 서비스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대한통운은 이커머스 경쟁에서 가장 경쟁력 높은 풀필먼트 서비스 협력 파트너”라며 투자의견 매수 유지, 목표주가 20만원을 유지했다.

풀필먼트란 상품 판매자에게 일정 수수료를 받고 배송 이전 단계에서 재고 관리부터 대신해 주는 서비스다. 물류업체에게 풀필먼트 서비스는 단순히 집하 비용을 줄이고 수수료 수익을 버는 것 이상으로 온라인 화주를 장기고객으로 묶어둘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온라인 벤더 화주 입장에서도 재고관리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고 빠른 배송이 가능해 더 많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물리적으로 재고를 맡겨야 하기 때문에 풀필먼트 서비스 제공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락인 효과로 이어지게 된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오픈한 메가허브터미널에 3만평 규모의 풀필먼트 센터를 구축해 놓고 있다.

최고운 한투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의 주가는 2분기 호실적 발표 이후에도 아직 정체돼 있다”라며 “특히 2분기 택배사업은 물량 부진에도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여전히 경쟁심화에 대한 우려 탓에 52주 신저가 수준을 못 벗어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추석을 기점으로 택배 성수기에 접어들면 경쟁사들의 capa에도 여유가 없어지는 만큼 9월 대한통운의 물량 증가율은 다시 10%대로 올라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국내 계약물류의 운임 인상과 해외사업의 수익성 제고 노력이 이어지면서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도 제한적이라는 점을 비추어 볼 때 하반기 주가조정은 과도해 보인다”라며 “여기에 대한통운의 풀필먼트 경쟁력이 부각되는 온라인쇼핑 환경 변화에서 새로운 주가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택배업계는 과도한 외형경쟁보다 가격 정상화 흐름으로 움직이는 가운데 대한통운의 택배운임은 지난 3월부터 4~5%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라며 “다만 2분기 물량 증가율이 5%로 둔화되면서 롯데택배와 쿠팡 주도의 출혈 경쟁에 대한 우려가 재차 확대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에 따르면 대한통운은 가격 인상 이후 화주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1분기 택배부문은 반년 만에 또 적자를 기록했다. 그는 “롯데와 한진에게 점유율도 빼앗기고 있어 운임 인상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라며 “대한통운 역시 내년 단가 상승 가이던스를 낮췄으며, 결국 상승률은 올해 4%에서 내년 2%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단가상승은 아직 최저임금 인상 등 늘어난 비용부담을 전가하는 데 그치고 있는 수준”이라며 “서비스 측면의 체질 개선은 더딘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시배송률이 향상되거나 신선배송처럼 상품구성을 아예 바꾸는 등의 서비스 차별화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가격 인상은 물량 이탈에 대한 우려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최근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유통업계의 경쟁에서 셀러 및 소비자를 락인할 수 있는 풀필먼트 서비스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점은 택배업체에게 차별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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