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협상 재판 '패소'에 사측과 협의도 장기화...日불매운동 겹쳐 점유율 '폭락'

(사진제공=JTI코리아 노동조합)

[뉴스워치=진성원 기자] "추석이 코앞인데 노조원들 모두가 우울한 상황뿐입니다" 

일본 담배회사 JTI(JAPAN Tobacco Inc)코리아의 노동조합원들은 회사 안팎에서 벌어지는 문제로 일주일 뒤에 다가오는 추석에도 웃지못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화되는 노·사간 임금협상에다 일본 불매운동까지 겹친 상황이지만 어느것 하나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4일 JTI코리아 노동조합원 관계자는 뉴스워치와의 통화에서 “아직 분쟁상태이긴 하나 지난 임금협상 관련 재판에서 패소라는 안좋은 결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7월 25일 진행됐던 재판에서 법원은 회사의 손을 들어줬다. 현재 재판은 끝났으나 노조측은 항고를 결정하고 지연한 상태다. 재판 이후 교섭은 일주일에 한번씩 계속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0일 단체교섭권을 위임했던 전국식품산업노동조합연맹이 교섭을 진행한 바 있다.

JTI코리아 창종화 노동조합부위원장은 “조합원들 모두 힘든 상황이지만 노사간의 대립을 줄이고자 현재 법적인 부분은 노조측에서 지연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노동조합은 아직 임금협상을 타결하지 못했음에도 불구, 일본 불매운동으로 담배 시장 경기 또한 매우 어려운 상태다.

JTI코리아 노동조합 측은 “사회분위기가 이렇다보니 일단 회사와 협의하고 있다”며 “노사간 신뢰구축이 우선이라고 판단해 현재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회사와 노동조합의 임금협상에 관한 재판은 끝났지만 항고절차가 아직 남아있는 상태다. 노사간의 합의점을 찾고 사회적으로 일본 불매운동이 만연한 분위기라 항고를 지연하고 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최근 JTI코리아의 시장점유율은 7%대로 하락한 상태다. 지난 6월 10%에 비하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7월부터 한자릿수로 떨어진 것으로 보아 이는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을 통해 다른 제품으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대체재가 많은 담배시장에서는 이번 불매운동이 JTI코리아의 시장점유율에 많은 영향을 주며 시장점유율은 곧 소비자의 반응이 반영되는 것이다.

JTI코리아 노조 관계자도 “현재 자사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거래처에서 일본제품이라고 불매하고 있다. 판매처에서도 안팔겠다고 하고 있는 상황이라 거래처들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판매처에서 팔지않으면 회사 뿐만아니라 노조들도 타격을 받는데 같은 밥그릇 가지고 서로 싸우는 것이다. 경쟁사들에게 점유율을 더 뺏기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노조 측은 회사와 조합원들이 나아가야할 방향은 같은 방향인데 서로 싸우고 있으니 잠시 중단하고 미뤄두자는 입장이다.

창 부위원장은 “앞으로 협의를 더 해볼 계획이며 자주 맞대다보면 서로의 쟁점이 어느정도 해소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노동조합은 회사와 신뢰구축을 바탕으로 현 시국에서 같이 위기를 헤쳐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JTI코리아는 지난 2017년 4월부터 지금까지 약 850여 일동안 노사갈등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는 영업직원으로 구성된 노조에 부당한 임금협상안을 제시한 바 있다. 매년 실시해야하는 임금 협상을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일괄적으로 ‘물가인상률+1%포인트’라고 제시해 노조의 공분을 샀다.

또한 정상 근로하는 직원에게 ‘태업으로 인한 무노동 무임금 적용분’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임금을 삭감했다.

한편, 9월에 진행될 예정이었던 노조의 총파업은 보류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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