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갈등·日수출규제에 경제성장률 하락 등 인하압박 커

한은 기준금리 동결. (그래픽=연합뉴스)

[뉴스워치=곽유민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현재의 연 1.5%로 동결했다.

한은은 30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50%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18일에는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지만 이번에는 동결한 것이다. 두 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내리기에는 부담이 컸으며 지난달 금리인하를 단행한 점을 고려해 경기 흐름을 좀 더 지켜보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 점 또한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최근 서울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다시 들썩이고 하반기 들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확대되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도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4~20일 96개 기관의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78%가 동결을 예상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갈등,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경기 둔화를 우려하는 시각이 많아지면서 10월 16일로 예정된 다음 회의에선 한은이 금리를 다시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추후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확대될 경우 대외 불확실성이 한층 증폭되고,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될 수 있다. 지소미아(GSOMIA·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와 일본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배제로 수출이 실질적인 타격을 입거나, 홍콩 사태가 극단적 상황으로 전개될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들을 고려하면 10월에 추가 인하 카드를 꺼내지 않을 수 없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경제성장률 하락과 낮은 물가상승률 등도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직접적 요인이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2%로 낮췄다. 물가상승률은 7개월째 0%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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