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김도형 기자] 올 여름도 우리 아이들이 여전히 ‘찜통교실’에서 더위와 싸우며 힘든 학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름방학에도 대부분 초·중·고교에서 맞벌이 가정 또는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돌봄교실과 방과 후 학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작년 여름방학 중 초·중·고교생의 약 72%가 방과 후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돌봄교실을 찾은 초등학생은 17만5000명(6.4%)이었다.

교육부는 지난달 ‘학교장 재량으로 적정 실내온도를 설정해 냉방을 운영할 수 있다’는 공문을 시·도교육청에 내려 보냈다. 교실 냉방 온도 제한은 풀렸지만, 학교의 전력 사용량은 되레 줄었다. 대부분 학교들이 다른 공공기관처럼 28도가 넘어야 교실 에어컨을 켜고, 희망 온도도 28도로 맞춰놓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이 교육부와 한국전력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초·중·고교 전력 사용량은 2012년 34억kWh에서 지난해 32억kWh로 6% 줄었다.

올여름에도 ‘찜통 교실’에서 폭염을 견디는 학생들이 많은 것이다. 전기사용이 이렇게 줄어드는 이유는 최근 교육복지 재정 증가로 인한 것으로 학교는 재정의 압박이 오면 학교에서 손쉽게 줄일 수 있는 학교 기본 운영비인 공공요금(전기료가 공공요금의 대부분)부터 줄였기 때문이다. 실제, 학교 기본운영비는 2013년 2조6348억원에서 올해 2조5301억원으로 줄었다.

또 교육용 전기 기본요금 기준이 산업용 전기보다 비싸다는 것도 학교 부담을 크게 하고 있다. 더구나 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 7월부터 주택용 전기요금을 3개월간 낮추고 토요일 산업용 전기요금도 낮췄으나 교육용 전기요금은 인하대상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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