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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대안신당 건설' 평화당 분당 현실로…범여권 정개개편 움직임에 촉각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민주평화당이 창당 1년6개월여만에 '분당'이라는 위기를 맞게됐다. 

지난해 2월 국민의당 분당 과정에서 결성된 평화당은 호남 지역 기반인 만큼, 이번 분당은 향후 범여권의 정개개편에 큰 영향을 가져올 전망이다.

◇평화당 비당권파 10명 탈당선언

평화당 비당권파는 12일 집단 탈당 후 '대안신당' 창당 계획을 밝히며, 정동영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는 이를 '구태정치'라고 비난한 뒤 재창당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했다.

평화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소속 10명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사분오열되고 지리멸렬한 제3세력들을 다시 튼튼하고 건강하게 결집시키면서 대안신당 건설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대안정치에는 평화당 원내대표였던 유성엽 의원을 비롯해 천정배·박지원·장병완·김종회·윤영일·이용주·장정숙·정인화·최경환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동시에 이들은 이날 탈당계를 제출했다. 다만 장 의원의 경우 바른미래당 소속이지만 평화당에서 활동해온 것이어서 탈당계 대신 당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대안정치 대표 격인 유성엽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8일 평화당의 모든 사람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제3지대 신당으로 전환하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갈 것을 (당에) 공식 요청했으나 이뤄지지 않아 불가피하게 탈당해 추진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유성엽 의원은 회견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대안신당 창당에 대해 "조만간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할 것"이라며 "그때까지는 '대안연대'로 가는데, 대안연대 대표는 외부에서 추대할 계획이다. 추대될 까지는 제가 임시대표를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의원 등과의 교감과 관해서는 "저희는 다른 정당을 염두하고 가는 게 아니고 제3지대에서 새로운 인물로 신당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개별적으로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지만 여기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대안정치 소속인 박지원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탈당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민심에 따르겠다는 각오"라며 "우리가 간결하고, 선명하게 옳은 길을 간다면 새 인물들이 함께하고 한국정치를 바꿀 더 큰 정치 세력은 반드시 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당 비당권파 '재건할 것' 반발

정동영 대표와 수석대변인인 박주현 의원 등 당권파는 비당권파의 집단 탈당을 맹비난하며 '재창당의 길'을 걸으며 평화당을 재건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기 전 "오늘 평화당은 구태정치로부터의 해방을 선언한다. 구태 정치는 말과 행동이 다르고 명분, 국민이 없는 것이 특징"이라며 "10분이 탈당한 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가지 말았어야 할 길을 끝내 간 것에 대해 참으로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10분에게 개인적인 유감은 없고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도 "그러나 한 분의 원로 정치인에게는 유감을 표한다. 분열과 탈당을 막아야 할 분이 이걸 기획하고 조종한 혐의를 벗을 수 없다. 대표적인 구태정치"라고 박지원 의원을 겨냥해 비난했다.

정 대표는 "오늘 이후로 탈당파는 잊겠다. 우리가 가야 할 길에 집중하겠다"며 "작지만 강하고 유능한 정당이 되겠다. 재창당의 길이 가겠다. 해방된 공간에서 젊은 정치, 개혁 정치, 여성 정치, 약자를 위한 정치에 과감히 나서자"고 말했다.

박주현 의원은 "탈당은 황당할 정도로 아무런 명분도 이유도 없다. 그저 총선 불안감에 떠는 소수 정당 현역 정치인의 두려움과, 이를 이용한 노회한 구태정치의 결합일 뿐"이라며 "평화당은 이번 탈당 사태를 구태정치로부터 환골탈태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당권파와 비당권파 사이 '중립' 입장을 유지 중인 조배숙·황주홍·김광수 의원은 아직 거취를 결정하지 않았다. 김경진 의원은 이날 오후 탈당해 독자행보를 걸을 예정이다.

다만 조배숙 의원은 이날 최고위에 참석해 "신당을 만들자는 것에는 동의하고 다 함께 가야 한다는 것도 동의하지만 결국 시기의 차이"라며 "인내하지 않고 새롭게 시도도 하지 않고 사태를 악화시킨 것은 두고두고 그분들에게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쪽은 명분이 없다"고 대안정치를 비난하는 입장을 보였다.

유성엽 의원은 "탈당 결의 후 (조배숙·황주홍·김광수 의원과) 계속 전화, 만남을 통해 대화했는데 그분들도 여러 가지를 다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탈당 예의주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의원들의 집단탈당에 예민한 촉각을 곤두세우며 파장을 주시하고 있다.

일단 당 지도부는 말을 아끼며 '신중 모드'를 유지하는 중이다.

하지만 물밑에선 평화당 분당이 야권의 정계개편 '신호탄'이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총선을 앞둔 정당구도 변화가 표심을 어떻게 담을지, 원내의 범(汎)여권 '과반전선'은 어떻게 변화할지 등을 놓고 민감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평화당의 분당이 야권의 다양한 정계개편 시나리오를 현실화 할지에는 당내 관심이 쏠려 있다.

실제 국민의당 출신인 대안정치 의원들과 바른미래당 일부 호남 의원들은 지난 4·13 보궐선거를 전후로 일찌감치 정계개편 논의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 내부에서도 손학규 대표의 진퇴 논란 등으로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갈등이 극에 달해 있다.

여기에 바른미래당이 군불을 때는 '안철수 조기 등판론', 자유한국당까지 가세한 '보수 통합론'이 겹치면서 관련 논의에 속도가 붙는 양상이다.

민주당 전략통인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현재 작은 정당들이 갈라지며 이합집산하는 것으론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다만 이것이 어디까지로 흘러갈지가 궁금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권의 세력개편으로 총선을 겨냥한 정당 구도에 어떤 변화가 오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것이 당의 전반적 기류"라고 덧붙였다.

김도형  newswatch@newswa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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