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 실적악화로 명예퇴직 진행...회사 측 "내용 알려줄 수 없다"

(사진제공=무학)

[뉴스워치=진성원 기자] 부산·경남 지역 대표 주류업체 무학이 최근 명예퇴직 등 인력 감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관할 노동청에 사전신고 없이 밀실 구조조정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저도 소주 '좋은데이'로 잘 알려진 무학은 점유율 하락과 수도권 공략 실패 등으로 최근 경영 악화를 겪자 직원들을 상대로 인력 감축을 하고 있는 중이다.

9일 무학 본사가 소재한 창원고용노동지청 관계자는 "무학소주의 명예퇴직 등 구조조정과 관련해 사전신고가 들어온 게 없다"고 밝혔다.

통상 기업이 인위적으로 인원 감축을 할 경우 고용정책기본법에 따라 사업주가 대량고용변동신고를 미리 하도록 돼있다.

고용정책기본법 제33조 제1항에 따르면 사업주는 생산설비의 자동화, 신설 또는 증설이나 사업규모의 축소, 조정 등으로 인한 고용량(雇傭量)의 변동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준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그 고용량의 변동에 관한 사항을 직업안정기관의 장에게 신고하여야 한다. 이 때 대통령령으로 정한 기준은 이직자의 수가 300명 이상 사용하는 사업 또는 사업장에서 상시 근로자 총수의 10% 이상이어야 한다.

또한 경영상의 이유에 의한 해고라도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사전 신고하도록 근로기준법 제24조에 명시돼있다.

무학은 그러나 이번 구조조정 과정에서 관할 창원고용노동지청이나 고용노동부 등에 사전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고용정책기본법을 위반해 신고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최대 300만원까지 부과하게 된다”고 말했다.

앞서 무학은 시장점유율 급락과 매출 부진으로 인해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다. 우선 서울과 수도권 지역 영업사원들을 주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권고사직 형태로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학의 이번 인력 구조조정은 심각한 경영난 때문으로 알려졌다.

올해 1분기에는 19억원의 손실을 냈다. 영업이익이 지난 2016년 519억원에서 2017년 289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1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를 냈다.

특히 무학은 서울과 수도권 시장 진출을 위해 무리한 투자를 쏟아 붓는 동안 안방지역인 울산,부산,경남 일대에서 경쟁사 대선주조와 전국구 소주 참이슬(하이트진로)에 주도권을 뺏겼다. 이로 인해 영남권에서 90%에 달하던 좋은데이의 점유율은 50%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심지어 지난해 말에는 주 본거지라고 할 수 있는 부산마저 점유율이 30%대까지 하락했다.

현재 무학의 전국 시장 점유율은 9~10% 초반대로 알려졌다.

무학 관계자는 구조조정 여부에 대해 "영업에 관련된 건 말 할 수 없다”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않고 있는 상태다. 

또한 회사 관계자는 구조조정 사전 미신고 여부에 대해서도 "아는게 없다"며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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