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대상에서 2일 오전 10시쯤 제외할 것이란 전망이나왔다.

또한 이날 한일 외교부 장관 회의도 사실상 성과없이 마무리 돼 일본의 한국 백색국가 제외는 확실시 되는 모양새다.

외교부 "日 2일 오전 10시 쯤 결정할 것"

조세영 외교부 제1차관은 1일 이같은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서는 그렇게 보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조 차관은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이같이 밝힌 뒤 '일본 각의 결정은 몇시로 예상되느냐'는 질문에 "오전 10시로 추측한다"고 답했다.

또한 조 차관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시 피해 품목에 대한 대책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하겠지만, 1천200개보다는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산자부 중심으로 내일 단기 대책과 중기 대책을 분리해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차관은 "일본 선거가 끝나기 전에는 외교채널 접촉도 원활하지 않았다"며 "경제산업성 채널은 가동되지 않고 있지만, (지금은) 외교부 채널은 가동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채널을 통해 2일까지 최대한 (화이트리스트 배제가) 없도록 노력하고, 그 이후에는 수습에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대일특사를 파견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들은 게 없다"고 말했다.

한일 외교부 장관 회동도 입장차만 확인

또한 이날 한일 외교부 장관 회동도 열렸지만 성과 없이 끝났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태국 방콕에서 경제보복과 백색국가 제외 등을 위한 양자 회담을 했지만 서로 입장차이만 확인한 채 돌아선 것이다.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의 양자회담은 이날 오전 8시 45분(현지시간) 시작됐으며, 오전 8시 55분부터는 김정한 아시아태평양 국장, 가나스기 겐지 아시아대양주 국장만 배석한 채 회담을 이어갔다.

한일 외교장관이 만나는 것은 일본이 한국의 대법원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대한 불만으로 지난달 4일 대(對) 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한 이후 처음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일본 측 반응에는 큰 변화가 있지 않았다"며 "양측간 간극이 상당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강 장관이) 기존 수출 규제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화이트리스트 제외조치를 보류·중단해줄 것을 강하게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할 경우 관계가 훨씬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할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된다는 메시지를 강력하게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 당국자는 "(강 장관은) 일본측 이야기와 달리 수출규제 문제가 강제징용 판결 문제와 연계된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주지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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