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김도형 기자] 용산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지리적으로 ‘중심’에 위치해 있다. 용산의 인구는 올해 6월 주민등록 기준 23만명에 육박하고 선거인수는 20대 총선기준 20만명에 달한다. 유권자중 고령층 비중이 높은데 2017년 통계청 자료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3만3천명에 육박해 전체 인구의 14.5%를 차지하고 하고 있다.

지역구는 후암동, 용산2동, 남영동, 청파동, 원효 1.2동, 효창동, 용문동, 한강동, 동부이촌 1. 2동, 이태원 1.2동, 한남동, 서빙고동, 보광동 16개동으로 이뤄졌다. 한남동과 이촌동이 부촌으로 유권자수만 4만6천명으로 전체 선거인단중에서 20%를 차지하고 있다.

지역적으로 사회기반시설이 취약한 반면 철도 용지와 군사용지가 방대해 도시로서 제대로된 면모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평도 있다. 대신 개발 잠재력이 크다. 실제로 신용산역을 중심으로 고층 건물이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

역대 선거를 보면 용산구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내리 4선을 할 정도로 독주했다. 진영 장관이 용산에 첫 발을 내딛은 때는 2000년 4월 치러진 16대 총선 때였다. 당시 한나라당 후보로 나선 진영 장관은 새천년민주당 설송웅 후보에 불과 13표 차로 근소하게 패배했다.

◇진영의 용산구...정치신인과 패자들의 각축장

그러나 조직을 4년동안 탄탄하게 정비하고 나선 17대 총선에서는 진 장관은 46.05%로 39.62%를 받은 열린우리당 김진애 후보에게 승리했다.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후폭풍으로 열린우리당 후보가 ‘묻지마식 당선’될 정도로 강풍속에서 진 장관이 적잖은 표로 승리한 것이 화제가 될 정도였다.

이후 18대 총선에서는 통합민주당 후보로 나선 성장현 후보(24.07%)에 맞서 58.03%로 승리했고 19대에서는 민주통합당 조순용 후보, 20대에서는 새누리당 황춘자 후보에 맞서 당적을 더불어민주당으로 옮겼음에도 불구하고 승리해 인물 경쟁력을 과시했다.

이로 인해 용산은 경제적인 수준이나 과거 선거 결과로 판단할 때 보수와 진보 성향의 구민들이 두루 섞여 있는 곳으로, 평소 후보들이 어떻게 조직을 관리했느냐에 따라 당락의 성패가 갈리는 지역이 됐다.

21대 총선에서 용산구는 진 장관이 문재인 정부에서 입각과 동시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무주공산이다. 그동안 진 장관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던 경쟁 후보들이 너도나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일단 집권여당인 민주당에서는 권혁기 전 춘추관장이 친문임을 내세워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권 전 춘추관장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근무 경력과 22년간 민주당에서 일해온 당직 경력을 내세워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정책보좌관, 민주당 전략기획국 국장, 국회 대변인실 부대변인 등을 거치며 잔뼈가 굵은 인사로 알려졌다. 용산 서빙고 출생이다.

청와대에서 내려온 친문에 정치신인으로 최대 20%의 가점을 받아 공천이 수월할 것 같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잠재적인 경쟁자로 4번의 용산구청장을 지낸 성장현 현 구청장이 출마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20년 구정의 경륜과 지역민과 밀착도, 인지도 측면에서 권 전 춘추관장이 크게 밀린다는 게 중론이다.

또한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 서울시구청장협의회 회장으로 무게감도 상당하다. 게다가 성 구청장은 2004년 17대 총선과 18대 총선에서 출마한 바 있다. 18대 총선에서는 진영 장관에 맞서 통합민주당 후보로 나서 24.1%를 득표했지만 패했다.

◇친문에 기댄 정치신인이냐 4선 베테랑 구청장이냐

다만 민주당에서 공천룰을 확정하면서 선출직 공무원이 중도 사퇴해 총선에 출마할 경우 25%의 감점을 주기로 해 이럴 경우 정치신인이 권 전 춘추관장이 20%의 가점을 받고 성 구청장은 감점을 받아 경선 변수로 떠올랐다. 하지만 성 구청장이 두 자릿수 이상 격차를 벌일 경우 무난하게 경선을 통과할 것이라는 게 여권내 시각이다.

한편 한국당 후보로는 용산구 조직위원장 공개 오디션을 통해 영등포에서 내리 3선을 한 친박계 권영세 전 의원을 제끼고 1위를 한 황춘자 당협위원장을 내세우고 있다. 황 위원장은 전국여성관리자협회 회장을 거쳐 한국정책분석평가학회 회장직으 역임했다.

특히 황 위원장은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나선 진영 장관에 맞서 3천표차이로 고배를 마신바 있어 설욕전을 준비중이다. 당내 경선 경쟁자로는 공개오디션에서 떨어진 친박계 권영세 전 의원이 3선에 주중대사 경력을 내세워 출마를 포기하지 않은 상황이다.

아울러 같은당 김종석 비례대표 의원 역시 총선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다. 홍대 경영대 교수로 1988년 용산으로 이사해 30년을 거주한 토박이다. 정의당 후보로는 정연욱 지역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한줄평>용산은 진영 장관의 구라고 할 만큼 절대적 신뢰를 보내고 있다. 보수정권에서 3선과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했고 당적을 바꿔 진보정권에서도 금배지를 달고 행안부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다. 여야 정치를 넘나드는 ‘리베로’ 진영 장관의 복심이 어느 후보에게 향하느냐가 경선과 본선에 적잖은 영향력을 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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