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았음에도 범여권은 잇따라 휴가를 반납하고 '대기모드'로 돌입했다. 상황이 그만큼 엄중하다고 인식한 셈이다.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와 '원포인트 안보국회' 등을 놓고 여야 간 협상이 진행 중인 데다 일본의 수출규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러시아 군용기의 영공 침범 등 다뤄야 할 현안이 수두룩한 상황이다. 이에 언제든 '여의도 복귀'가 가능하도록 휴가 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이해찬·정의당 전원 휴가 반납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규제 등 산적한 현안을 고려해 여름 휴가를 사실상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예정됐던 하계휴가를 취소하고 정상근무하기로 하자 여당 대표인 이 대표도 보조를 맞추기로 한 셈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 대표가 5일부터 휴가를 내고 중국 하얼빈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 동북아 지역을 방문하려 했으나 일정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원래 휴가를 일주일간 가려는 계획이었지만, 일정을 이틀 정도로 줄이고 국내에 머물기로 했다. 해외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국내에서 비상대기하며 현안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는 취지라는 것이 민주당 측의 설명이다.

민주당 측은 "당 대표가 휴가를 안 가면 다른 분들이 휴가를 못 가게 돼 아예 취소하기는 어렵지만, 상황에 따라 비상하게 움직여야 할 수 있어 국내에서 대기하겠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정의당은 일본의 대 한국 수출규제 추가조치에 대비해 의원 전원의 휴가를 취소하기로 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이날 상무위원회에서 "다음 달 2일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제외 등 일본 아베 정부의 2차 도발이 예고된다"며 "이에 대표인 저를 포함해 상무위원과 의원단 전원이 휴가를 취소하고 일본의 2차 도발에 대한 비상대응체제를 갖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이어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대한민국을 배제할 경우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을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며 "국익 관점에서 국민과 함께 총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심 대표는 "정부가 반일(反日) 국면에 편승해 손 안 대고 코 풀려는 재계와 보수 세력들에 끌려다녀선 곤란하다"며 야당을 향한 공세도 이어나갔다.

저작권자 © 뉴스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