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추가 완화에는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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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치=김도형 기자] 일본의 수출규제가 이어질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이 더욱 하락하는 등 국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가 나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일본의 수출규제는 18일 내놓은 경제전망에 충분히 반영을 하지 못했다. 상황이 더 악화한다면 경제에 분명히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18일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2%로 낮춰 잡은 바 있다.

◇경제성장률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도 제기

이 총재는 올해 경제성장률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에 대한 자유한국당 추경호 의원의 질의에 "(일본 수출규제 등) 상황이 악화하면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일본의 수출규제 후 금융시장 영향과 관련해서는 "일본계 금융기관의 영업자금흐름 투자전략을 3주 정도 모니터링했는데 현재까지는 그 이전과 다른 특이한 동향은 없다"며 "주가나 금리, 자금 흐름 등 특별히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이 총재는 재정의 역할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현재 2%대 초반의 경제성장률이라고 본다면 잠재성장률 수준에 비해서도 많이 낮은 수준"이라며 "한은으로서도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는 것을 정책 우선순위에 두겠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재정도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금리인하가 부동산시장을 다시 자극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금융안정에 대한 정부의 정책의지가 강하고 실물경기가 미약한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부동산 시장도 (자금 쏠림 현상이) 어느 정도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며 "다만, 단정할 수 없으니 주의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연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난 18일 금리를 내리면서 앞으로의 통화정책 기조도 경기회복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천명했다"며 "추가 완화 여부는 실물경제 여건과 국제금융시장의 자금 흐름을 같이 봐야 해 구체적으로 예단할 수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냈다.

다만 그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현실화 등 경제 불확실성 악화 시 금리인하 검토에 대한 질문에는 "(수출규제 등이) 악화한다면 대응 여부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해 추가 인하 가능성에 여지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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