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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치=김도형 기자] 자유한국당이 주요 당직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당 의원들은 "계파갈등은 아니다"고 손사레를 치고 있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친박계와 비박계가 충돌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예결위원장을 놓고 김재원 의원과 설전을 벌였던 황영철 의원은 예결위원장 경선 사퇴를 선언한 뒤 "계파 본색이 온전히 드러나는 상황을 목도해 대단히 실망스럽다. 유승민 원내대표를 내쫓을 때와 같은 일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전조를 보여주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며 계파갈등을 거론했다.

최근에는 내년 총선 정책개발 및 여론조사를 담당하는 여의도연구원 원장 자리를 두고 설왕설래가 벌어지는 것도 그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여의도연구원장에는 비박계 소자아로 분류되는 김세연 의원이 자리하고 있으나 친박계를 중심으로 '교체론'이 제기됐다.

한국당은 '여의도연구원장 교체 시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비박계의 반발 조짐이 감지된다. 비박계 한 의원은 "당 사무총장, 사무부총장, 대표비서실장, 대변인, 여의도연구원장 등 주요 당직 5개 중 4개를 친박계가 차지한 상황"이라며 "친박계가 남은 여의도연구원장까지 접수해 내년 공천을 좌지우지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천 전략을 짜는 여의도연구원장과 공천을 집행하는 사무처가 같은 계파가 되는 것은 위험하다"며 "이 당이 일부 몇 명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무총장을 내정할 당시에서도 친박계의 입김이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황교안 대표가 지난달 복당파인 이진복 의원을 사무총장에 내정하려했으나 친박계의 압력에 친박계 박맹우 사무총장을 임명하기도 했다.  박 사무총장의 임명 일주일여 만에 여의도연구원장 교체론이 나온 것은 '도로 친박당을 만들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박 사무총장은 "당 운영에서 친박·비박을 구분하지 않고 있다"며 "언론에서 이번 일을 계파 갈등 프레임으로 보도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사임을 거부하는 박순자 의원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 박 의원이 홍문표 의원과 국토교통위원장직을 1년씩 나눠 맡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을 명분을 내세웠다.

박 의원이 '상임위원장 버티기'를 하는 주요 배경에는 내달 예정된 신안산선 착공이 있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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