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김도형 기자] 강북과 강남을 잇는 7호선과 강서와 강동을 잇는 5호선이 만나는 군자역으로 대표되는 광진구는 서울 동부의 대표적인 ‘베드타운’이다. 건국대학교와 세종대학교 등 종합대가 2개나 있어 젊은 인구도 상당하다. 반면 오랜 기간 터전을 잡고 살아온 토박이 주민들의 선거에서 영향력도 상당해 다양한 세대와 계층이 어울려 사는 곳이다.

특히 광진을은 구의 1, 3동, 자양 1, 2, 3, 4동, 화양동이 선거구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20대 총선에서 유권자 15만명 가운데 9만여명이 투표를 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지역이 구의3동(1만5천명)과 자양3동(1만5천8백명)이다. 투표인단의 3분의 1일 몰려 있는 곳으로 당락을 가늠할 수 있는 지역이다.

◇전통적 여권 성향지역...구의3동과 자양3동 당락 갈라

특히 구의3동은 동서울터미널 인근 아파트와 빌라촌으로 여권 성향이 강하다. 반면 자양3동은 부촌으로 주상복합아파트와 한강변 아파트촌이 밀집해 있어 보수적 색채가 강하다. 20대 총선에서 추미애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준길 후보에 맞서 간신히 이긴 지역이다. 반면 구의 3동에서는 1천표 이상 표차이를 내 승리했다.

광진을 역대 선거를 보면 여권 성향이 강한 지역임을 알 수 있다. 현재 광진을 지역구 주인은 추미애 전 대표다. 17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해 당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 후보에게 ‘탄핵 후폭풍’으로 패배했을 뿐 15, 16, 18, 19, 20대 총선까지 내리 당선되는 기염을 통했다. 근 20년 넘게 지역구를 지키고 있다.

다만 서울에서 5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제 바꿔보자’는 지역구민들의 피로감이 넘어야 할 산이다. 이에 같은 당에서는 김상진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겸임교수가 지난 20대 총선에 이어 내년 총선에서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DJ 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김 교수는 경선 패배이후 4년간 바닥을 다져와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건국대 출신으로 탄탄한 학연과 호남이 고향으로 호남 향우회까지 보폭을 넓히면서 추 전 대표를 긴장케 만들고 있다.

추 전 대표나 김 교수가 경선을 통과한다고 해도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바로 자유한국당 ‘잠룡’으로 분류되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맞대결을 벌일 공산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 전 시장은 2011년 ‘무상급식 주민 투표’로 시장직을 사퇴한 이후 공식 선거에서 단 한 차례도 이긴 경험이 없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종로구에 출마해 정세균 의원에게 패한 바 있다.

추미애 의원(사진 왼쪽)과 오세훈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빅매치’냐 ‘골리앗대 다윗’ 싸움이냐 관전포인트

그나마 지난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황교안 대표에 맞서 2위를 하면서 정치적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종로를 등 진 오 전 시장은 ‘광진을’을 험지로 규정하고 지역위원장을 맡아 밑바닥부터 훑으면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오 전 시장 입장에서 추 전 대표와 대결이 정치신인보다 부담감이 없을 수 있다. 추 전 대표 역시 한국당 후보가 센 인물이 와 경선.본선이 해볼만하다는 입장이다. 관전 포인트는 두 인사 모두 이번 총선이 정치적 운명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경선에서 패하든 본선에서 패하든 패자는 정계은퇴 수순을 밟을 수 있다는 점에서 두 인사가 총선을 임하는 자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두 인사간 빅매치가 성사될지 정치신인의 돌풍으로 ‘골리앗 대 다윗’싸움이 될지 아직은 낙관하기 힘들다.

<한줄평>추미애 전 대표는 5선이라는 무게감이 부담스럽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정치1번지’ 종로에서 떨어진 후 광진을로 지역구를 옮긴점을 지역주민이 어떻게 평가할지....차라리 ‘올드걸.보이’간 대결이 아닌 정치 신인들의 경연장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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