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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치=김도형 기자] 청와대가 조국 민정수석을 차기 법무부 장관으로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지난주부터 교체가 예정된 정부 부처 장관 후보군에 대한 인사검증에 돌입했으며 조 수석의 법무부장관 기용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여권 내부 "조국, 사법 개혁 적임자"

조 수석이 차기 법무부장관으로 거론되는 이유는 문재인 정부 출범 때부터 민정수석을 지내며 사법개혁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조 수석이 법무부 장관으로 기용돈다면 권력기관 개혁의 핵심인 검경 수사권 개편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임무를 마무리하는 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하고 법무부 장관 교체까지 검토하고 나선 것 역시 개혁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여권 한 관계자는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를 지명했을 때처럼 문 대통령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게 검찰 개혁이고, 그와 관련해서 자유로운 판단을 할 분은 검찰 출신이 아닌 조 수석이라고 보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한번 신임한 사람에 대해서는 절대 신뢰를 가지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조 수석의 법무부 장관 기용설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최종 결정 되면 그때 상황에 대해 말하는 것이 적절한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인사는 결정권자인 대통령의 최종 결심이 있기 전까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조 수석을 법무부 장관으로 기용할 경우 정치적 부담은 상당한 것으로 전망된다. 민정수석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직행한 사례가 드물다. 게다가 검찰 내부는 물론 야권의 반발도 우려된다.

벌써부터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할 시 '검찰 장악 의도가 있다'는 야권의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역시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권재진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했을 당시 강하게 비판한 전례도 있다.

실제 민주당은 그 당시 규탄 결의문을 발표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은 "청와대 민정수석이 곧바로 법무장관에 임명된 것은 군사정권 시절에도 없었던 일"이라며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가장 공정해야 할 자리에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를 임명하려는 것은 '선거용 인사'요, 정권말 권력형비리와 친인척비리를 은폐하기 위한 '방패막이 인사'"라고 비판했다.

더 나아가 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은 '회전문 인사'라는 점을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야당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정책실장에 임명한 것을 두고도 강하게 비판했다.

야당 "보수우파를 완전히 추방하려 해"

특히 야당은 조 수석이 문재인 정부 '인사 참사'의 주범이라고 공격했기 때문에 청문회가 열릴 겨우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벌써 조 수석의 입각설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경질이 돼도 몇 번 돼야 했을 조국 민정수석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거론된다"며 "반헌법적 패스트트랙 폭거의 주 책임자를 사법질서를 총괄하는 부처의 장으로 앉히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조국 법무부 장관이 현실화되는 것은 문재인 정권이 패스트트랙 독재열차를 멈출 수 없다는 선전포고"라며 "야당을 무력화시키는 선거제와 검찰을 앞세운 보복정치·공포정치로 사실상 보수우파를 완전히 추방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총대를 메고 조국 수석이 뒤에서 조종하며, 경찰이 야당 겁박에 앞장서는 열차가 완성됐다"고 주장했다.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기도

일각에서는 차기 대권 주자로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참여정부 대 민정수석을 지내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거론된 바 있기 때문이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조 수석을 대통령 후보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내년 2월25일까지 장관을 수행하고 사퇴한 뒤 부산에서 총선도 나올 수 있다. 그 코스로 가고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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