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당보다 인물’...역대 선거 여야 큰 인물 ‘선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사진 완쪽)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반문재인 전선의 선봉에 서며 주목받는 지역이 동작을이다.

동작을 지역구는 여·야에 대한 지지도 쏠림현상이 크지 않은 지역적 특성을 갖고 있다. 동작구 자체가 동쪽으로는 보수정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서초구 등 강남3구가 자리잡고 있다.

반면 서쪽으로는 진보 성향이 강한 관악구와 금천구 등이 인접해 있어 여야 지형도를 보면 경계지역으로 볼 수 있다.

◇지역특성, ‘당’보다는 ‘인물위주’ 투표

동작을의 경우 상도1동, 흑석동, 사당 1~5동으로 총 7개동으로 이뤄졌고 20대 총선 선거인수가 16만명에 달한다. 특히 이 지역에는 중앙대, 숭실대, 총신대 등 대학이 3개가 위치해 있어 20대 젊은 청년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다. 반면 구도심을 중심으로 노인층도 상당수 살고 있어 젊음과 경륜이 교차하는 지역인 셈이다.

역대 선거를 보면 이런 지역적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 국회의원 선거를 보면 16대 총선에서는 유용태 새천년민주당 의원, 17대 총선에서 이계안 열린우리당 의원, 18, 19대 정몽준 의원이 당선됐다. 18대의 경우 정몽준 의원은 통합민주당 정동영 의원에 맞서 승리했고 19대에는 동작을 전직 의원 출신 이계안 민주통합당 후보에 승리했다.

나 의원의 경우 동작을에 뿌리를 내린 시기는 정몽준 의원이 2014년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했던 때다. 보궐선거가 치러진 그해 7월에 동작을에서 공천을 받았다.

나 의원은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첫 금뱃지를 달았지만 이회창 당 대표시절 39세 나이에 여성특보로 주목을 받았고 2007년 대선에는 이명박 대통령 후보 대변인을 맡아 대중 스타로서 발돋움하게 됐다.

이후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첫해인 2008년 18대 총선에서 서울 중구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재선의원이 됐다. 하지만 나 의원은 2011년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무산된 데 책임을 지고 사퇴하자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한나라당 후보로 나섰지만 박원순 현 시장에 패해 낙선했다.

◇역대 선거 빅매치 나경원 대 노회찬 결과는

2012년 19대 총선에서 불출마했으나 극적으로 회생한게 바로 동작을 보궐선거다.

나 원내대표의 맞상대는 스타급 정치인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면서 ‘빅매치’가 성사됐다. 두 인사는 개표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엎치락뒤치락 접전을 펼쳤고 결국 나 원내대표가 3만8311표, 노 의원이 3만7382표를 받아 979표차로 신승해 3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정몽준, 나경원으로 이어지는 보수정당 출신 인사가 20대까지 하고 현재 지역구 의원이지만 7회 지방선거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동작을 주민들로부터 더 많은 표를 받았고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비해 문재인 대통령이 더 많은 표를 받은 지역이기도 하다.

총선에서는 당보다는 인물 위주의 선택을 하는 반면 대선과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는 진보적 성향 인사를 선호하는 것을 역대 선거결과로 알 수 있다.

동작을 주민들의 투표 성향을 감안한다면 나경원 원내대표에 맞설 경쟁후보는 무게감과 스타성을 겸비한 후보로 결정될 공산이 높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강희용 지역위원장이 나섰고 바른미래당 장진영 위원장이 각각 동작을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나다르크에 맞설 여권 ‘자객공천’은 임종석?

두 인사 모두 나경원 원내대표에 비해 인지도나 스타성에서 밀린다는 점에서 민주당이나 바른미래당이 자객공천을 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민주당의 경우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거론되고 있다. 임 전 실장의 경우 정치1번지 종로에 출마를 기대하고 있지만 정세균 전 의장이 지키고 있어 공중에 붕 뜬 상황이다. 종로가 정 전 의장의 출마가 현실화될 경우 임 전 실장을 동작을에 ‘자객공천’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전략공천은 없다는 게 당 지도부 공식 방침으로 경선을 원칙으로 해 임 전 실장의 고민이 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연고도 없는 은평을에 출마했다가 강병원 현 초선의원에게 고배를 마신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경원 원내대표가 갖는 상징성 때문에 여당에서 누구를 대항마로 내놓을지가 지역민과 정치권의 초미의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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