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도형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5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수소 시내버스 개통식 행사에 서 수소차 육성 의지를 밝혔다.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를 방문했을 당시 현지 도심을 운행 중인 수소 전기차 택시 '넥쏘'를 시승했고, 이에 앞서 같은 해 2월에는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같은 종류의 차를 시승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수소 시내버스 개통행사에 참석한 것은 3대 중점육성 산업 중 하나인 미래형 자동차 산업을 선도할 수소차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창원에서 "수소산업에서 우리는 이미 세계 최초로 수소차량을 상용화하는 등 세계적 기술력을 갖고 있다"면서 "정부는 2030년 수소차와 연료전지에서 모두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소 버스는 미세먼지를 발생시키지 않는 것은 물론 1대가 1㎞를 주행할 때 4.86㎏, 연간 42만㎏의 공기정화 효과까지 있다고 한다"면서 "이는 성인 76명이 1년간 마실 수 있는 공기"라고 덧붙였다.

이는 환경의 날을 맞아 친환경을 위해서도 수소 산업 발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탈석탄과 친환경차 정책 외에도 정부는 가정용 보일러, 소규모 사업장, 선박 등 그동안 관리가 소홀했던 배출원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편으로 엄격한 기준을 도입해 미세먼지 배출원 관리를 강화하고, 사물 인터넷, 드론과 같은 신기술을 이용해 미세먼지 불법 배출을 과학적으로 측정·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와 관련, 기자들을 만나 "수소버스 등이 대기 오염을 막는 측면이 있다. 이에 환경의날 기념식과 연계해 문 대통령이 (수소 시내버스 개통식) 행사에도 참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수소차 육성이 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는 것에 더해, 국민들이 민감하게 여기는 미세먼지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정책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날 문 대통령은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수소 시내버스 제막식 및 개통행사에서 수소 버스에 탑승해 화제를 모았다. 오는 6일부터 창원에서 운행을 시작하는 수소 버스는 정식 노선을 다니는 시내버스용으로 제작된 첫 차량이다. 올해 창원을 시작으로 전국 7개 도시에서 35대의 수소 시내버스가 운행될 예정이다.

3대 신산업 육성 의지 강조 눈길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시스템 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 등 3대 분야를 중점 육성산업으로 선정해 우선 지원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국내 경제 및 산업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미래 먹거리'인 신산업 분야에서의 혁신성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3대 신산업'을 지원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천명한 셈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후 다음날인 4월 30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 5월 22일 충북 오송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전략' 선포식에 차례로 참석했다.

이날 창원에서 열린 수소 시내버스 개통식에 참석하면서, 신산업 육성 정책을 공식화한 지 37일만에 3대 산업 관련 현장을 모두 방문하는 등 발길을 재촉하는 모습이다.

그만큼 신산업 분야에 있어서는 망설이지 않고 과감하게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보이면서, 이를 통해 기업들의 활발한 투자를 끌어내겠다는 구상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이날 직접 수소버스에 올라 타 도심 충전소를 시찰한 것 역시 수소차 산업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를 방문했을 당시 현지 도심을 운행 중인 수소 전기차 택시 '넥쏘'를 시승했고, 이에 앞서 같은 해 2월에는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같은 종류의 차를 시승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1월 울산시청에서 열린 '수소경제 로드맵' 발표 행사에 참석해서 "요즘 현대차, 특히 수소차 부분은 내가 홍보모델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업계에서 수소차 활성화를 위한 가장 큰 걸림돌로 충전소 등 사용자 인프라 부족 문제를 꼽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전국에서 창원에 처음 설치된 '패키지형 수소충전소'에 방문한 것은 이런 인프라 문제 해결에 정부가 앞장서겠다는 메시지로도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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