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치=곽유민 기자] 국내 치킨집이 창업보다 폐업이 더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치킨집 창업은 2014년 9700개를 기록한 이후 2018년 6200개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폐업은 최근 5년간 연평균 8400개가 발생, 창업보다 폐업이 많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이 같은 내용들을 담은 ‘치킨집 현황과 시장여건 분석’을 4일 발표했다.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 시리즈의 첫 번째다.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는 경기침체 등으로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국내 자영업 시장 상황에 대한 객관적이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첫 번째 분석 업종은 창업 아이템으로 관심이 높은 동시에 업종 내 경쟁 역시 치열한 치킨집을 대상으로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2만5000개로 전체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21.1%를 차지하는 핵심 업종이다. 지난 한 해 25개 브랜드가 증가한 409개의 브랜드가 시장에서 경쟁 중이다.

치킨집 창업은 2014년 9700개, 2015년 8200개, 2016년 6800개, 2017년 5900개, 2018년 6200개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반면 폐업은 2014년 7600개에서 2018년 8400개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치킨프랜차이즈 브랜드수는 총 409개로 2017년 384개 대비 25개가 증가했으며 그 중 가맹점수가 가장 많은 브랜드는 ‘BBQ’로 2018년 기준 전국에 1659개의 가맹점이 있다. 이어 ‘BHC’(1456개), ‘페리카나’(1176개), ‘네네치킨’(1037개) 순이다.

단위면적당 매출액은 ‘교촌치킨’이 3500만원으로 가장 높고 ‘티바두마리치킨’, ‘BBQ’, ‘굽네치킨’, ‘60계’가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 치킨집수가 많은 지역은 경기도(1만9253개), 서울(1만4509개), 경남(5904개), 부산(5114개) 순으로 나타났다.

시군구별로는 수원에서 가장 많은 1879개의 치킨집이 영업중인 것으로 분석됐으며 그 다음으로는 창원(1688개), 부천(1683개), 청주(1644개) 순으로 치킨집이 많았다.

인구 1000명당 치킨집 수는 전남이 2.43개로 가장 많았고 광주와 제주 2.34개, 충북 2.18개다.

보고서는 KB부동산 리브온 상권분석을 활용한 수원, 부천, 창원 등 주요 지역 치킨집 상권분석결과를 보면 경쟁 심화, 점포당 매출액 감소 등 전반적인 영업 여건이 악화됐다고 전했다.

전국 지자체 중 치킨집이 가장 많은 수원에서는 최근 3년간 창업보다 폐업이 많은 상황이 이어졌다.

실제로 팔달구 인계동에서는 62개 매장이 창업하고 78개 매장이 폐업해 가장 많은 창·폐업이 일어났다.

치킨집 폐업이 가장 많았던 부천에서는 상대적으로 창업이 빠르게 줄면서 2014년 이후 창업보다 폐업이 많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보고서는 향후 전체 치킨 시장의 규모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경쟁 심화와 비용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 하락 등 악화된 영업 여건은 당분간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관계자는 “경쟁이 심한 치킨 시장에서 차별화된 메뉴나 서비스, 가격 등 경쟁력을 높이려는 노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며 예비 창업자의 경우 상권분석서비스나 창업컨설팅 등을 통해 해당 상권을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