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지역사회 반발 지속...경쟁국 결합심사도 난제

(사진=연합뉴스)

[뉴스워치=김은정 기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이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양사의 결합이 완료되면 압도적 세계1위의 '메가 조선소' 탄생이 현실화 된다. 세계 1위 조선 강국의 위용을 되찾게 되는 것이다. 

다만 노조와 지역사회의 반발이 지속되는데다 경쟁국들의 기업결합 심사는 난제로 남아 있어 '메가 조선소'의 최종 탄생은 여전히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물적 분할 성공

현대중공업은 31일 울산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어 물적 분할을 승인했다. 향후 현대중공업은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완전자회사인 현대중공업으로 나눠지게 됐다.

현대중공업지주 아래 산업은행과 합작법인 한국조선해양을 두고 그 아래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4개 조선사를 거느리는 구조입니다.

한국조선해양은 자회사 지원과 투자 역할을 담당하고, 현대중공업은 조선과 해양플랜트 등 사업부문 전문성을 높이기로 했습니다.

현재 세계 조선 시장에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은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 회사가 결합 하면 세계 시장 5분의 1을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 결합심사 전망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은 공정위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해야 합병이 가능하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이달 중순까지 실사를 마무리하고 공정위에 기업결합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공정위 심사를 통과하더라도 EU와 일본, 중국 등 최소 10개 경쟁국의 기업결합심사를 제각각 통과해야 인수가 마무리된다.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각국 경쟁당국이 이번 합병을 까다롭게 심사할 가능성이 높아 통과 여부는 점치기 어렵다. 

한국조선해양이 국내외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하면 산업은행은 보유 중인 대우조선 지분 전량을 출자하고 대신 한국조선해양 주식을 취득하게 된다.

◇노조 반발, 지역사회 우려 불식시켜야

현대중공업그룹이 노조와 지역사회의 반발을 잠재우지 못한 점은 향후 합병 과정에서 큰 난제로 남아 있다.

금속노조는 현대중공업 측이 주총장인 한마음회관을 노조가 봉쇄하자 울산대학교로 옮긴 것에 대해 주총 자체가 무효라고 주장하며 무효소송을 검토중이다. 만일 법원에서 노조의 손을 들어줄 경우 합병일정에 큰 제동이 걸릴 수 밖에 없다. 

지역 사회 반발도 변수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철호 울산시장과 황세영 울산시의회 의장은 현대중공업 물적분할에 반대하며 울산지역 60개 시민 사회단체 등이 참여한 ‘현대중공업 본사이전 반대를 위한 시민 총궐기 대회’를 열고 삭발식을 가진 바 있다.

송철호 시장은 "한국조선해양이 조선산업 종가 울산에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며 그에 대해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대중공업은 그 어느 때보다 울산이 어려운 이때, 반세기를 함께한 울산을 외면하지 말고 본사 울산 존치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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